노리유키는 마음이 상했다. 오늘도 점장한테 실컷 욕 을 먹었다. 노리유키는 미용사다. 화장품 업계의 거물인 작은어머니 덕분에 노리유키는 미용 전문 학교에 쉽게 입학 할 수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작은어머니의 소개로 일류 미용실에 빠르게 취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때부터 몇 년이 지나도 노리유키는 제자리 걸음이다. 자신을 찾는 손님은 없고, 선배한테는 야단맞고, 후배한테는 무시당했다. 맡은 일이라고는 고작 샴푸와 가게 청소 정도다. 모든 것은 다 노리유키가 잘못한 탓이다. 손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선배의 충고나 가르침 을 무시하기 때문에 실력이 늘지 않았다. 게다가 걸핏하면 삐지고 후배한테는 거만하게 굴이서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문제점을 몰랐다. 자기가 승진하지 못하는 것도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것도 모두 다른 사람의 탓으로만 돌렸다. 요즘 들어 노리유키는 초조해서 미칠 지경이다. 나이는 벌써 스물 아홉살이나 먹었다. 학교 동창들은 점장이 되기도 하고, 멋지게 자기 미용실을 차린 녀석들도 있는데 자신은 아직도 막내 취급이나 받고 있다니, 이건 너무 가혹하다. 너무 초조한 나머지 오늘은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 샴푸를 받던 손님의 머리카락을 뽑아 버리고 말았다. 손님이 화를 냈는데 노리유키는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손님을 원망하고 점장을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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