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 우울증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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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핑

2024.09.17 05:18:10

조회 37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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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한테 왜 자꾸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그냥 다 괜찮다고 말해줬지만, 그 말을 하는 순간에도 내가 정말 괜찮은 건지 의심스러웠다. 엄마도 나를 의심하는 것 같고, 나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말해주지 않는다. 나를 속이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도 뭔가를 잊어버린 건지 모르겠다. 머릿속이 계속 혼란스럽고,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이 안 간다.

이제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게 너무 힘들다. 하지만 머릿속은 멈추지 않는다. 자꾸 뭔가를 상기시키고, 나에게 해야 할 일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게 또다시 누군가가 나를 조종하려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마음이 너무 불안해서 쉬지를 못했다. 벽지가 움직이는 것 같고, 그림자들이 내 방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모두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그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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