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잡담] 에펨코리아에서 인상깊은 글 하나봄..앱에서 작성

멜랄ㄹ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19 00:27:27
조회 87 추천 0 댓글 2

프랑스의 레전드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라는 사람이 있음. 저작 <구별짓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짐. 그 사람이 구별짓기에서 한 말이...



"가령 노동자계급의 자녀들의 경우 중등교육을 받고 일시적으로 노동세계의 필연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학생’이라는 애매한 신분을 경험하다 보면 희망과 기회 간의 변증법적 관계 속에서, 즉 이전 세대에게는 사회적 숙명을 거의 언제나 당연한 것으로, 때로는 자진하여(성인으로의 진입과 처음으로 갱도에 내려가는 것을 동일시했던 광부의 자식들처럼)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한 이 관계 속에서 낙오자가 되기 쉽다. 대입자격증서를 갖고도 단순기능공이나 우체부가 되어버린 사람들처럼 계급탈락의 가장 분명한 희생자들이 특히 생생하게 느끼고 표현하는 노동에 대한 불만은 어떤 경우에는 한 세대 전체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감정은 투쟁이나 요구 또는 도피의 형태로 표현되는데, 전통적 조합활동이나 정치투쟁을하는 전통적 조직들은 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단순히 노동조건 이상의 것, 즉 이전부터 누려온 ‘사회적 지위’situation가 핵심적인 쟁점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입에 발린 말만 내놓지 하등 쓸모없는 종이쪽지로 사람을 기만하는 교육체계와, 사회체계에 의해 사회적 정체성과 함께 자아-이미지까지 훼손당한 이들 젊은이들은 전적으로 이런 편견을 거부하는 방법 말고는 자신의 인간적-사회적 정체성을 회복할 길이 없는 것이다.


 이들은 핵심적인 문제는 학교제도가 믿게 하려는 대로 개인의 한계나 실패가 아니라, 학교제도 자체의 논리라고 느끼는 것 같다. 학력자격으로부터 이전 세대보다 적은 것밖에는 얻을 수 없도록 운명지어진 세대의 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구조적 탈숙련화(탈보증화;dequlification-인용자) 현상은 일종의 집단적 환멸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일종의 반(反)-제도적 기질은 종국에는 암묵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사회질서의 전제들에 대한 부인에로, 즉 사회질서가 제시하는 목표와 사회가 공언하는 가치에의 통념적 동의의 실제적 중단에로, 그리고 사회질서가 기능하기 위한 조건인 투자에 대한 거부로 이들을 이끌게 된다."

 -부르디외 <구별짓기-상> 269~271쪽.




 대학교까지 졸업한 똑똑한 청년들이 자식도 안 낳고, 일도 안 하고 집에서 빈둥거리기만 하는지 잘 설명하는 글인듯.


부르디외는 거짓된 형태로나마 해방된(자유로운) 힘을 맛보게 해주는 것으로 '학생신분'과 '신용구매'를 꼽고 있음. 즉, 학교에 있는 순간만큼은 내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느끼게 됨. 학교에서 형식적으로나마 우리 모두는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또한 학생은 '젊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젊음은 아직 그 무엇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위태롭지만 그만큼 또 매혹적인 것이 됨. 우리에게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음(마치 물질화된 서비스나 상품보다, 그 모든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자본'이 더 매력적인 것처럼) 그래서 영원히 이 상태에 머무르고자 함.



79년에 나온 프랑스 사회학 서적인데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한국 젊은세대를 분석하는데 너무나도 유효한 통찰을 제공함. 특히 마지막의 "사회질서가 기능하기 위한 조건인 투자에 대한 거부로 이들을 이끌게 된다."는 문장에 꽂힘. 결혼도 안하고 자식도 안낳고 그저 오타쿠처럼 동물적 본능만 채우면서 세상을 살려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정확히 캐치한듯.


존나 이걸 20세기에 어떻게 정확히 예측한거지???ㅋㅋㅋㅋㅋㅋ

출처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85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12533463 잡담 내목적이짝남이랑사귀기전까지남자자체를끊는것이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9 35 0
12533462 잡담 섹스를 안할수도있는거구나 [3] 레티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7 34 0
12533461 잡담 나도 지금 1년째 안하는중 [13]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7 59 0
12533460 잡담 고양이는 못생기먄 더 애정이감 [2] 힘들때울갤에글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7 23 0
12533459 잡담 당연하지그래서난쎅스를3년간안한적도잇엉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7 18 0
12533458 잡담 섹스는 정말 사랑을 확신하는 사람하고만 하는게맞는거같다 [9]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6 49 0
12533457 잡담 얘 너무 이쁘죠ㅠㅜㅜ [3]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5 40 0
12533456 잡담 난 강아지 키울꺼임 [2] 힘들때울갤에글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4 17 0
12533455 잡담 나도 담배 끊고싶은데 안끊어져 [2]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4 23 0
12533454 잡담 ㄱㅊ 내고츄 오줌말고는 쓸데없음 [4] 레티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4 31 0
12533453 잡담 흡연이 존립선과 방광을 작살내긴 해 [3] 힘들때울갤에글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4 26 0
12533452 잡담 나중에 할머니대면 고양이랑 강아지 키우면서 살규싶음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3 17 0
12533451 잡담 진짜뭔장애인도아니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2 30 0
12533449 잡담 술취한상태에서 asmr들으면 개쩌는거아냐? 레티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2 14 0
12533448 잡담 에효 뜌발 톰놀리는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1 16 0
12533447 잡담 너네가 다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겟다 [7]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1 31 0
12533446 잡담 염병좀떨지마진심으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1 22 0
12533445 잡담 자기 전에 담배 피먄서 [7] 힘들때울갤에글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1 30 0
12533444 잡담 아히발 레몬 다떨어졌네 레티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0 15 0
12533443 잡담 어짜피니년이못생겻다해도처올릴거니까그리아셈ㅇㅇ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0 25 0
12533442 잡담 니는힘들어서울갤에글쓸만해보인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0 20 0
12533441 잡담 애초에너못생김<해서긁힐줄아는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9 28 0
12533440 잡담 진짜보고싶다 ㅇㅇ(211.234) 03:48 23 0
12533439 잡담 여기는병신갤러리가맞으니그냥병신이다할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8 27 0
12533438 잡담 우리가 먹는것도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준다고하더라 [9]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7 39 0
12533437 잡담 아시벌 존나고민되네 레티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7 13 0
12533436 잡담 네시에 자야지 [2] 힘들때울갤에글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6 20 0
12533435 잡담 아개맛잇는거먹고싶다포식하거싶다 [4] 흐읏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6 42 0
12533434 잡담 저힘들땨울갤에글쓴다는년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6 41 0
12533433 잡담 하이볼 기가맥히게 말아서 딱한잔먹고 잘까 레티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6 14 0
12533432 잡담 난대학교를합격햇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6 28 0
12533431 잡담 잘알지도못하면서어디서정보를믹스해서개소리늘여놓는건종특인가보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5 20 0
12533430 잡담 여기애들은진심으로내가못생겻단말들으면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53 0
12533429 잡담 그래도 갠찮아 내가 나쁜말을 할수록 나중에 다 나한테돌아오더라고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22 0
12533428 잡담 어우시발 16시간정도 일하다오니 발냄새지리노 [2] 레티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23 0
12533427 잡담 그게뭔홍대싸강이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19 0
12533426 잡담 아 ㅈㄴ 힌들다 [1]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3 26 0
12533425 잡담 홍익대학교편입기출문제영단어외운다고요ㅇㅇ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3 26 0
12533424 잡담 너가 한 가족의 소중한 자식이고 구성원인만큼 [2]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2 37 0
12533422 잡담 여기애들이정녕20대넘은성인의능지인가까지의심이댓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1 24 0
12533421 잡담 홍대싸강듣는다하는건좀마니웃겻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1 22 0
12533420 잡담 돼지의 정신승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1 30 0
12533419 잡담 그게 당장은 도움될진 몰라도 너의 정신건강에는 안좋은길이야 [7] 팽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0 44 0
12533418 잡담 애초에 디씨에 남 인생 까내리는게 즐거움인 애들이 잔뜩인데 빨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0 22 0
12533417 잡담 졸리덩 ㅇㅇ [3] 톰놀리는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0 24 0
12533416 잡담 어너는많이의미부여하고살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0 23 0
12533415 잡담 그리고 돼지는 욕처먹어야 마땅하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0 25 0
12533413 잡담 크게 도움 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9 19 0
12533412 잡담 졸리다어짜피인터넷은의미없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9 21 0
12533411 잡담 아 진짜 자야지 다들 잘자라 [2] 고달달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8 19 0
뉴스 어노브, ‘오 드 퍼퓸’ 출시… 세븐틴 민규·노윤서와 함께한 감각적 화보 공개 디시트렌드 03.0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