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미에의 명령에 따라 남자 간호사와 수녀들이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끌고 나간다)

해설자

(사드 쪽을 향해)

후작님, 연출 결과, 얻으신 걸

말씀해 주시죠.

이 목욕실에서의 이 연극이

어떤 결과를 얻었나요?

사드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 상반된 명제를 분명히 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명제들을 계속 대립시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의문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우리 연극에서도 결말이 나질 않는군요.

내 자신도 폭력을 지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라와의 대화에서,

나의 폭력은 그의 폭력과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그의 방식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편에선 칼과 도끼로

세상을 개혁하고 개선하려는 충동이 있고,

다른 한편에선 자신의 사고력으로 인해

그 개인의 시스템을 파멸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원주 - 폐막의 이 부분까지는 원래 이 작품에 들어있는 것이나, 피터 브룩의 런던공연 및 한스 안젤름의 로슈토크 공연을 위해 개작되었다. 이 부분은 책으로는 여기에 처음으로 첨부되었다)

쿨미에

그러나 우리는 지금 억압도 약탈도 없는,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건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먹을 것이 있고 따뜻한 집이 있습니다.

비록 전쟁을 치르고는 있지만

우리 앞에 승리만 있을 뿐입니다.

(오케스트라가 종막의 행진곡을 연주한다. 환자들이 그 자리에서 행진하기 시작한다)

네 명의 가수

우리는 대부분 빈털터리, 몇몇 사람만 부자다.

그렇지만 우리는 공동목적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말을 한다.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는 것은 남모르게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