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칙의 파릉은 파릉 호감으로, 운문 문언의 법을 이었다. 어떤 승이 파릉에게 제바종은 어떤 종지를 설하는지 물었다. 제바는 가나제바로, 용수의 법을 이었다. 구마라집의 번역 "제바보살전"에 의하면 제바는 남인도 바라문 출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월칭의 "사백론" 주에 의하면, 그는 스리랑카에서 태어난 왕자였지만 왕위를 버리고 출가해 남인도에 가서 용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용수의 제자이므로 생존 연대는 170-270년 정도로 추정된다. 그는 처음에는 외도였다. 용수를 만났을 때, 용수가 물이 가득한 발우와 바늘을 내밀자 바늘을 발우 속에 던져 넣었다. 그러나 용수는 그의 법기를 알아보고 불심의 종지를 전했다.

'제바의 종지'에 대한 승의 물음에 대하여 파릉은 "은그릇 속에 눈이 소복"이라고 답하였다. 흰 은그릇 속에 담긴 하얀 눈은 같은 색이라 분간이 잘 안 되지만, 같은 것 같아도 완전히 다르다. 동산 양개의 "보경삼매가" 첫머리에,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깨달음은 부처와 조사에 의해 면밀히 상속되어왔다. 그대가 지금 깨달았다면 잘 보호해야 한다. 은쟁반에 눈이 소복, 명월은 백로를 감추는구나. 같은 유라도 같지 않고, 뒤섞여도 분명 자리를 안다"라는 구절이 있다. 깨달음의 눈은 모든 것에서 현상과 참된 실재라는 양 측면을 본다. 비유하자면 '은완성설 명월장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