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현재 포켓몬 지식이 거의 토끼공듀급 만렙임

초3때부터 본격적으로 포켓몬 게임이랑 애니 즐기기 시작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포켓몬이 700마리 밖에 없었음

근데 그때의 내 기준으론 진짜 무슨 석유밭마냥

게임킬때마다 애니 새로운 편 볼때마다 계속 처음보는 포켓몬들이 쏟아져나와가지고

와 쟤는 또 뭐하는 녀석이고 타입은 뭐지

와 이건 또 뭐야

계속 놀라움의 연속이었음

도감 설명 읽는것도 재밌어서

마치 새로운 생물을 발견하는 학자마냥

700여마리의 포켓몬들을 점차 알아가기시작함

그리고 어느정도 지식이 늘어나니까

세대별로 포켓몬을 분류한다는것까지 알아내서

아 얘는 1세대 관동지방의 노말 타입 캥카구나

얘는 4세대 신오지방의 땅 드래곤 타입 한카리아스구나 등등

거의 역사 인물 이름 혹은 영어 단어마냥 700마리의 포켓몬의 정보들을 줄줄이 외우는 맛으로 어린시절을 보냈음

그리고 3년주기로 새로운 세대 나올때마다 100여마리씩 나오는 신규 포켓몬들 추가로 외우고 그렇게 포켓몬에 몰두하면서 살다보니

어느새 전체 종류가 1000마리가 넘어갔고

난 걔네들을 다 꿰고있는 수준의 레벨까지 도달해버림

초3때 신나게 포켓몬 외울때는 생각못했었는데 막상 1000마리를 외우고나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근데 이제 뭐함

어느날 갑자기 내 기억중 한 부분을 통째로 지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포켓몬들 외운거 다 까먹고

1번 이상해씨부터 1008번 미라이돈까지 다시 외우고싶음


어린시절에 느꼈던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싶음

참고로 6년째 약물치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