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용과 뱀을 판별하고 옥과 돌을 가리며, 흑과 백을 구별하고 의정을 확실히 결단하는 데에, 만일 이마에 눈이 없거나 팔꿈치 아래 부가 없다면, 왕왕 첫머리부터 빗나가버린다. 바로 지금 보고 듣는데 어둡지 않고, 소리와 형상이 순진하고 참답다. 말해보라. 이것이 검은 것인지 흰 것인지, 굽은 것인지 곧은 것인지를. 여기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가릴 수 있을까.

본칙

문수가 무착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무착이 말했다. "남방입니다." 문수가 말했다. "남방의 불법 수행은 어떤가?" 무착이 말했다. "말법의 비구들이어서인지 계율을 지키는 것이 느슨합니다." 문수가 말했다. "대중은 어느 정도 되는가?" 무착이 말했다. "삼백 또는 오백 정도 됩니다." 무착이 문수에게 물었다. "여기에서는 어떻게 불법을 수행합니까?" 문수가 말했다. "범부와 성인이 동거하고 용과 뱀이 뒤섞여 있지." 무착이 말했다. "대중은 어느 정도 됩니까?" 문수가 말했다. "앞도 삼삼, 뒤도 삼삼이네."

송

일천 봉우리 굽이굽이, 색이 쪽빛 같구나.

문수와 대담했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우습구나, 청량에 대중이 어느 정도인가.

전삼삼 후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