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죽음을 바랐다는 내용의 만화를 보았어. 나는 슬펐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어. 우린 지금 이렇게나 멀잖아. 그것도 내가 아닌 네 바람으로 멀어졌지. 난 네게 필요없는 사람으로 생각되었나봐. 난 네게 필요한 사람으로 생각되고 싶었나봐. 난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했을까? 그런 건 생각해봐야 아무 의미 없단 걸 알고 있어. 그리고 널 잊어야 한다는 것도. 네가 내 삶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것도. 더이상 널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어. 전부 너무나 명확한 사실이야. 너에 대한 기억과 감정들은 마치 지독한 고름처럼 내 심장 가장자리에 자리잡아 날 아프게 만들어. 왜 나는 너를 이렇게나 갈망하는걸까? 어쩌면 네가 내 기억 속에 내 터무니없는 이상으로 남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어. 왜인지는 모르겠어. 네 모든 말들, 날 위해 해주었던 것들... 그리고 날 떠났을 때 내가 느꼈던 아픔, 허망함, 그리움, 갈증까지... 난 결코 그것들을 잊을 수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