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면 좋아하지 않는건 알지만 너무 간절해서 적습니다

30대 중반입니다
일단 먹는걸 원래 좋아하지만 라면 외에 인스턴트나
기름진 치킨 삼겹살 등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술은 아예 안합니다
집안 남자들이 저 포함하여 모두 대식가이고
아버지는 60대임에도 근육질 몸이고 저도 타고난 뼈대가 크고
탄탄한 몸이였습니다 어 갑자기 좀 뿔었네 싶으면 살도 금방 태웠구요

20대 중반까지 매일 2시간씩은 퇴근하고 운동하고 간식은 원래 안좋아해서 과자 당류 튀긴음식은 따로 먹지 않고 순대국집을 매일 갔었어요
이땐 젊어서 인지 살이 잘 안 쪘고 오히려 운동을 할수있게
에너지가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근데 7년전 입사한 회사에서 극심한 스트레스 막판 3달은 사내정치로
왕따도 당하면서 1년 사이에 약 50키로가 쪘습니다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니 매일 지하철에 뛰어들 생각만 들며
운동을 포함하여 모든것에 손에 안잡히더라구요

그러다 여자친구포함 주변 사람들이 얼굴이 곧 죽을 사람 같다며
제발 퇴사하라고 1년을 설득하여 퇴사후 새로 잡은 일자리에서
스트레스도 안받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고민 외에는 딱히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데 이 살을 못빼겠습니다

원래 입에도 안대던 초콜렛 과자등이 갑자기 안먹으먼 큰일날거같은
불안감이 평소에 미친듯이 들고 뭔가를 엄청 쑤셔넣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그렇게 안먹으려고 참으려면 점점 먹어야 된다는 생각에 일도 손에 안잡히고 게임도 손에 안잡히며 머릿속에
먹어야 된다는 생각만 미친듯이 가득차요

혈압 및 간수치가 너무 높아져 운동도 하려해도 너무 힘들고
여태껏 다이어트는 마음먹으면 바로 참고 딱 끊으며 한번도 실패한적
없었으나 요번엔 1년동안 살을 뻬야겠다 다짐만하고 계속
초조함과 불안함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채우며
항상 1주일을 못넘깁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이 이건 병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시 이게 신경계쪽이 고장난거라면 정신과를 가야할지 아니면
다른 병원을 가야할지 묻고 싶습니다.

이렇게까지 흉하게 살이 쪄본적이 없는데 곧 8년 되어가는
여자친구가 가끔 제 옛날사진을 보여주거나 이럴때 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하지만 솔직히 이런 자신이 저도 싫고
사진을 찍기도 싫고 여자친구가 딱히 이런 제 모습을 싫어하진 않지만

결혼식 얘기 할때와 저와 여행을 가면 1시간 반만 걸어도 발이아파
걷질 못해서 여행을 가기 싫다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무너져 내립니다

근데 그런 충격을 받고도 곧 뇌는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28년간 입에도 안대던 고열량 자극적인 음식에 자꾸 손이 가는
자신이 너무 비참하구요

스펙은 과거 183 / 82kg 현재 183 / 143kg 입니다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봤는데 결론은 병원을 어딜 가야하는지
그걸 모르겠어서 요번에 병원을 가려고 연차 까지 낸 상황이라
혹시 저 처럼 갑자기 확 찐후 병원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에 성공 하신 형님들 계신다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