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댓글도 봤는데 기분이 묘하네
성격이나 외모에 대한 자기객관화는 들어봤어도 본성을 객관화한다는 말은 못들어봤는데 나만 어색하다고 느꼈나 본성을 어떻게 객관화한다는건지 그 판단이 정말 객관적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음
본성이란 말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이고 선천적이라면 사랑 못받고 자랐다는 말은 태어난 이후의 가정 상황에 따른 후천적 기준이고 환경인데 쓰니는 애정의 유무에 포커스 맞춰서 말하는 걸로 이해하겠음
바른 길이 각자에게 기준이 있겠지만 뭐가 됐든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게 맞지
쓰니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랑 못받고 자란 애들이 자기에게 없는 것을 얻으려 노력하고 남에게서 강탈하려거든 지들만 그렇게 살면 되는건데 이 행위를 마치 자기들을 인식해주기를 바란다는 듯이 그들이 어떤 위해를 가하는 지 알지도 못한 채 남에게도 강요한다는 점에서 무서움을 느꼈고 피하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음
나는 그리 오래 산건 아니지만 아직도 사랑이 뭘까하고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아 내가 자란 환경은.. 그래도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그렇게 자랐으니까 이게 보통이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점점 나이먹고 남들의 가정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비교를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 그러다 깨닫는거지 내가 받은 것은 사랑을 가장한 집착이었다고
그것이 사랑이 아니어서 사랑을 받은 적이 없기에 사랑을 받아도 되돌려 주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집착을 사랑이라 착각해 타인에게 기대는 위태로운 관계 밖에 만들지 못했었어
댓글에 오냐오냐 큰 애들이 문제라는 말에 원글 작성자가 답변한 내용에는 나름의 통찰이 있다고 느낀 게 전지적 지자식 시점에서만 바라본 사랑을 가장한 학대라는 말이 와닿았기 때문일까 보통 학대라고하면 육체적 폭력을 가하는 것을 떠올리니까. 이 경우도 가정폭력과 비슷하게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케이스라 봐도 되겠지
이렇게 자란 나는 결국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강요와 억압 속에 기계 같이 자라와서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고 내가 어떤 인간인지 자아를 상실한 채 이대로 앞으로 남은 몇십년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역학갤에 온 것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걸까에 대한 나름의 답을 얻고자 왔는데 저 글과 댓글에 공감은 되면서도 순전히 악의가 담겨있어서 좀 마음이 아팠어 ㅎㅎ; 어쩔 수 없지 이게 현실인데
적다가 생각난건데 태어나고 싶은 가정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선천적인 요인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나는 환경이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악인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건 그 사람의 환경이 아니라 타고난 기질이 그래서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해. 누가 너보고 그렇게 살래? 주어진 환경에서 극복하고 자기만의 삶을 찾아가려 하는 사람이 있고 전부 포기한 채 공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차이는 타고난 본성인 것 같아 사랑을 못받고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자라서 자신이 하고 있는 짓이 무슨 짓인지, 상대방에게 어떤 위해를 가하는 지도 자각하지 못하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은... 솔직히 피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사랑 못받고 자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현대에 와서 연민보다는 병적이고 기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뀐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평범한 사람들이 감당할 의무도 없으며 그럴 능력도 없어 그래서 전문의들에게 맡기려는거겠지. 이 사람들이 이렇게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니지만 그저 안타까워서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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