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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124.55) 2022.04.15 00:54:11
조회 20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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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음울한 한밤중, 쇠약하고 지친 내가 생각에 잠겼을 때,
잊힌 설화를 담은 수많은 진기하고 신비로운 책을 읽으며
내가 졸다가, 거의 깜박 잠들었을 때, 갑자기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누군가 부드럽게 두드리는 듯한,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문객이로군," 나는 중얼거렸다. "내 방문을 두드리는 것은—

그저 방문객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아, 똑똑히 생각나는데 그건 고달펐던 12월이었고
죽어가는 불씨가 마루 위에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다.
나는 간절히 내일이 오기를 바랐고—덧없게도 책을 통해
슬픔을—죽은 레노어에 대한 슬픔을—잊으려 노력했다.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그 귀하고 빛나는 아가씨를—

이곳에서는 영원히 그 이름 없을 아가씨를


그리고 자줏빛 비단 커튼의 슬프고도 불분명한 바스락거림은
나를 오싹하게 했다—전에 느껴본 적 없는 환상적인 공포가 나를 채웠고
그리하여 이제, 두근거리는 내 가슴을 잠재우려, 나는 일어나 다시금 말했다.
"들어오기를 청하는 방문객이 내 방문에 있을 뿐이다—
어느 늦은 방문객이 내 방문에서 들어오기를 청할 뿐—

단지 그것뿐, 아무것도 아니다.


곧 내 영혼은 힘을 얻었고, 더이상의 망설임 없이
나는 말했다. "신사, 혹은 부인, 참으로 당신의 용서를 구합니다.
사실 나는 깜박 잠들었는데, 당신이 너무나 부드럽게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당신이 너무나 희미하게 문을, 내 방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그래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답니다."—여기서 나는 문을 활짝 열었다—

그곳에는 어둠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 어둠속을 깊이 응시하며, 나는 오래도록 서 있었다. 의아해하며, 두려워하며,
의심하며, 어떤 이도 감히 꿈꿔보지 못한 꿈을 꾸며.
그러나 침묵은 깨지지 않았고, 어둠은 아무런 징표도 보이지 않았으며,
유일하게 들리는 말이라고는 내가 속삭인 이 말뿐, "레노어?"
내가 이렇게 속삭이자, 메아리가 되돌려준 이 말뿐, "레노어!"

단지 이 말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고 나서 방으로 되돌아오자, 내 안의 모든 영혼이 불타올랐고,
곧 나는 다시금, 이전보다 더 크게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분명히," 나는 말했다. "분명히 내 방 창문 창살에 무언가가 있구나.
그럼 어디 보자. 거기 무엇이 있는지, 이 수수께끼를 풀어 보자—
내 마음 잠시 진정시키고, 이 수수께끼를 풀어 보자—

단지 바람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겉창을 홱 열어젖히자 요란스럽게 퍼덕이며
성스러운 옛적의 위엄 있는 까마귀 한 마리가 들어섰다.
녀석은 아무런 인사도 없이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지체 있는 자의 의연한 태도로 내 방의 문설주에 올라앉았다.
방 문 바로 위에 있는 팔라스 여신[4] 흉상에 올라앉았던 것이다.

올라가, 앉은 채, 그뿐이었다.


이 새까만 새가 준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바람에
나는 슬픈 가운데에도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말했다. "그 머리는 깎여 헐벗었으나 겁쟁이는 아니로다"
밤의 해안을 떠나 방황하는 무서운 노(老) 까마귀여--
한밤 명부(冥府)의 해변에서 그대의 고매한 이름이 무엇인지 말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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