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대낮에 자고 있는데 <-- 첫 번째 행운. 누군가 벨을 누르면서 현관문을 쿵쿵 두드리는 거임.

깊은 잠이라 꽤 늦게 일어나 비몽사몽한 얼굴로 거실로 걸어가서, 인터폰 화면을 보니 처음 보는 남자 2명이 표정 구기며 서 있었음.

내가 "누구세요?"라고 말하려는 순간 인터폰 전원이 꺼짐(오래된 곳이라 가끔 그랬음)   <--- 두 번째 행운.

따라서 내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음.

문을 열어봤는데 이미 사라져있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함.

전도사나, 아니면 잡상인이라고 생각함.

근데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로리야동 압수수색을 한다는 글이 보임.

따져보니 그게 나였음. 생각해보니 그 사람들이 형사라는 걸 알았지.

바로 하드에 있는 자료 다 지우고 갖다 버림.

며칠 뒤 형사 4명이 압수수색하러 들이닥치더라.

당연히, 증거 없어서 무혐의 나옴.

만약 그 날 낮에 내가 자지 않아서 문을 열어줬다면? 평소 낮잠 거의 안 잤는데 하필 그 날 낮잠을 자버렸음.

그리고 인터폰이 작동 불능되지 않아 내 목소리를 상대방이 들었다면?

난 무방비 상태에서 꼼짝없이 압수수색 당해서 전과자 됐겠지

vpn으로 올리는데, 지금 생각하면 조상신이 도와준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