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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의 ‘오징어 게임’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30 01: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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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9290300015


대장동의 ‘오징어 게임’

최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쳤다. <오징어 게임>은 빚으로 벼랑 끝에 몰린 456명의 ‘밑바닥 인생’들이 456억원이라는 일확천금을 두고 목숨을 건 경쟁에 참가하는 데스 게임물이다. 데스 게임물은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여러 형태로 제작되었지만 <오징어 게임>의 관전 포인트는 한국식 변주이다. 딱지치기, 달고나뽑기, 구슬치기 같은 추억의 놀이들, 암호로 사용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각 인물의 절절한 신파적인 사연까지, 모두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다.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오징어 게임>은 출연자들의 의상, 세트, 조명을 비롯해 많은 부분을 비현실적으로 설정함으로써 시청자에게 드라마의 내용은 현실이 아님을 강조한다. 게임의 진행도 외딴 무인도, 매우 인공적인 세트 안에서 진행시킨다. 하지만 비현실 속의 <오징어 게임>은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내가 살려면 경쟁자를 가차없이 짓밟아야 하는 승자독식, 일확천금을 위해 비열한 짓을 넘어 목숨까지 거는 수많은 ‘게임의 말’들, 그리고 그러한 데스게임을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보며 때로는 판돈을 거는 VIP들 등등. ‘(게임장) 밖에 나와보니 여기가 더 지옥이야’라든지 ‘당신은 아직도 사람을 믿나?’라는 드라마 속 대사는 처절하다.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수많은 어릴 적 골목놀이들이 사실은 한국 사회를 살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적자생존의 논리를 배우게 만드는 게임이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경제학의 주류학설은 경쟁과 이기심을 호모사피엔스의 전형적 특징으로 가르친다. <오징어 게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세상과 인간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래서일까? 경제학 전공자들이 다른 전공자들보다 훨씬 더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행동과 태도를 보인다는 실험결과들이 많다.

하지만 영장류학자와 진화심리학자들은 세상과 인간은 원래 그렇지 않다고 가르친다. 이들은 호모사피엔스의 생래적 특징은 경쟁이 아니라 협동임을 역설하고 있다. 영장류학자인 마이클 토마셀로는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 인간 등과 같은 유인원들 중 인간만이 협동할 줄 안다고 주장한다. 토마셀로는 협동을 가능케 하는 인간의 독특한 특징으로 세 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유인원들 중 인간만이 안구에 흰자위를 가지고 있고 둘째, 인간만이 손가락이나 몸짓으로 무언가를 가리킬 줄 알며 셋째, 인간만이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데 이 특징들은 모두 협동하는 종에게 나타나는 진화적 특징이라는 것이다. 안구에 흰자위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내 동공의 움직임을 판별하기 쉽다. 사냥감을 놓고 나와 다른 사람이 경쟁관계에 있다면 내가 어디를 응시하는지를 상대방에게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지만 반대로 협동하여 사냥을 한다면 내가 어디를 응시하는지를 상대방이 알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 흰자위의 생성이라는 안구 변이는 협동하는 종에게서 선택될 확률이 높다. 손가락이나 몸짓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이나 언어의 사용도 협동하여 사냥하는 종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토마셀로의 실험에 의하면 인간의 어린아이들은 즉각적으로 협동하는 법을 배우지만 침팬지는 싸우기만 하고 협동하지 않았다. 실제로 사냥할 때 협동하지 않는 침팬지에게는 위의 세 가지 특징들이 없다. 토마셀로의 연구로부터 유추해보면 결국 이기심과 경쟁심은 인간의 본성이라기보다는 <오징어 게임>처럼 치밀하게 설계된 게임이 인간에게 강요한 것일지 모른다.

한국 사회는 그동안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들을 수없이 만들어 냈다. 수많은 오징어 게임들 속에서 탈락한 말들은 죽거나 도태되어 나갔다. 무수한 오징어 게임들 중 압권은 부동산 게임일 것이다. 게임의 탈락자는 벼락거지가 되고, 승자는 막대한 부를 거머쥔다. 지난 3월 폭로된 LH직원들의 땅투기가 하나의 오징어 게임이었다면 최근 대장동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또 다른 오징어 게임이다. 게임의 설계자와 참가자가 모두 의문투성이이고 게임의 참여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29세의 청년노동자가 아파트 외벽을 닦다가 밧줄이 끊어져 죽음에 이를 때 비슷한 나이 또래의 청년은 ‘일하다가 몸 상한’ 대가로 50억원의 퇴직금을 산재보상금으로 받았다.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이 시행업체로 선정된 경위, 소수에게 엄청난 개발이익이 집중된 설계 경위 등은 미스터리이다. 정치권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프레임 전환으로 오징어 게임의 냉혹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죽어야 끝이 나는 부동산 오징어 게임은 이 사회에서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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