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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인데 남편복있다고 느낌 점 (허자가 있든없든)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5.191) 2021.10.01 00:26:40
조회 7327 추천 109 댓글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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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내가 느낀 사랑.

사랑이란 무엇인지에대해 묻는 질문의댓글 중
이런댓글이 있었다.

[상대의 허물과 단점까지 들추지않고 안으로 보듬고 감싸준다.]
이 댓글을 보고 내 남편이 떠올랐다.


난 엄마에게 폭언 폭행을 받으며 자랐고,
사람이 바보가되어 내가 뭘 당하는지도 모르고
이미 세뇌되어 살아왔던 사람이라
주체성도 약하고, 자존감도 낮은 사람이었다.

어릴때부터 엄마는 시집살이에대한 화풀이를 내게 해왔는데
5살때 싸인펜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머리채 잡히고
나중엔 미안하다며 안아주는 등 항상 일관성이 없었다.
기분에따라 손이 서슴없이 날라오는 그런 분위기.
난 긴장과 주눅속에 자라왔던거같다.
그러다보니 기가 세지기도했다.


그런데 연애때 남편이 그런 엄마한테서
내 손을 잡고 나와버렸다.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난 사람이라
엄마의 성격을 짧은시간에 다 파악했다.
평소 애교많고 개구진사람인데 너무 속상해했다.
우리끼리 잘살자, 다시는 저자세로 살지 않게하겠다며...
자기는 금이야옥이야 공주처럼살게하려고 아둥바둥인데
여태 그렇게 자라왔냐고 마음아파했다...
머리가 띵했다... 제3자가보는 객관적인 내 모습을
나이 서른이되어서야 알게됐다.
아마 내 남편이 아니었다면 평생 몰랐을 것 같다..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은 “그래도 부모인데~” “엄마인데~” 라며 다시 고통의소굴로 돌려보내기 바빴던 사람들 뿐이었다..


그렇게 친정에 아무 도움 안받고,
집,혼수 모두 남편이 해주었다.
(연애때부터 내 주머니사정때문에 결혼생각이 없었음에도 남편이 빈몸으로 오라고 설득했었다.
그런데 엄마의실체를알고 더 다짐했나보다..)
친정에게 손벌리게 하고싶지않고,
친정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고자 완전히 독립하게 해주고싶었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다.
아픔을 품어주는 참 따뜻한사람.

그 후 출산하며 별일 다 겪어봐도
친정이야기를 한번도 안꺼내준다.
그게 너무 고맙다..


마음의병때문인지 내가 작은일에 욱하는것도 많고, 정신 못차릴때가 많은데 그래도 내가 상처될만한 얘기를 단 한번도 안하고 사랑으로 모든 품어준다.


보통 약자이고, 친정이 없다는 이유로, 빈몸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갑질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내가 마치 갑인것처럼 남편이 내 사소한 기분을 하나하나 다 맞춰주고,
존중해주니 시댁에서도 날 많이 어려워하신다.


지금까지 자라온 환경이 늘 불안했지만,
사람마다 다 자기복이있구나 세상에 감사한마음으로 살게된다.
한번씩 “고마워”라고하면,
“당연한건데 무슨..”하면서 생색한번을 안하고 부끄러워하니
사랑에있어 순수한사람이다.
나와달리 올바른 부모님밑에서 굳건한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라 시부모님도 인품이 훌륭하시다.
어쩌다 초대하면 내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 해주시고,
집안청소, 음식이며 육아까지 다 해주시고 가신다.
사실 엄마빼고는 주변에서 사랑을 많이주신다.
알바를 할때도 사장님들이 명절에 제사음식을 싸주시고,
맛있는음식점갈땐 나를 항상 데리고 다니시는 둥.
엄마는 외부에서 받는 내사랑을 또 시기하곤 했다.


나도 두아들이있지만
남편이있기에 남편닮은 아들이생긴거니, 아직은 1순위가 남편이다.
육아로 힘들다가도 남편얼굴만보면 같이 놀 생각에 웃음꽃이피니 말이다. 그리고 훈훈한 얼굴이라 연애때 모델이냐는 말을
듣곤했었다.


그 외에도 남편에게 고마운일이 정말정말 많다.

출산했을때 남편도 같이 육아하고싶다며
아이 돌지나서까지 1년넘게
집에서 매일붙어 같이 육아했다.
아침잠이 많은 나라서 오전육아 시작은 항상 남편몫이었는데 지금도 아이 어린이집등원준비를 남편이한다. 뭐든 같이하려는 것 같다.


술, 담배안하고,
성격이 유순해서 감정기복이 없고,
포용력이 정말 크다. 이정도로 내성격을 받아내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내가 뭘하든 다 귀여워한다.
그러면서도 유머감각이 있어
재밌는 사람인데
한번은 내 지인 결혼식장을 간적있다.
상대의 기분 나쁠말도 재치있게 상대를 웃게하면서
아우를 줄 아는 참 유쾌한 사람이었다.
같이있으면 깨닫는게 많고 참 재밌다.
화내는걸 본적이 거의없고,
여태 남욕하거나 남탓하는것도 들은적이 없다.
늘 불평불만이 많은 엄마밑에서 남욕만 듣고살다가
정화가 된다...

그래도 완벽한사람은 없다고 단점이있다...
집을 너무좋아하는사람이라 밖에 도통 나가질않는다.
(요건 좀 답답하다..가족여행도
등떠밀어야 나가는 단점이있다)
밖에선 심지어 낯가림있고,
그래서 우린24시간 붙어있는 부부다.
남편이 껌딱지이고 집에서의 낙이 큰사람이다..


6년간 여태 남편은 한번도 개인일 본다고 외출한적이 없는데
친구 만나는것도 안좋아하고,
오로지 집에만있는닼
도련님이 형은 어릴때부터 그랬단다..
무슨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다며
갑갑하지않으세요? 하며 걱정하셨었는데..



2년동안 2억모았을 정도로
성실하고 항상 미래지향적이면서 추진력있다..
돈 모으는재미로 사는사람이라,
지금도 버는데로 적금하는데 나한테 보여주고 무지뿌듯해한다. 그럴땐 너무 귀엽다..
꾸밈전혀없고 본인 옷도 잘 안사입는다..
남한테도 돈안쓰는 짠돌이인데,
오로지 가족한테만 쓴다.
내가 이사하자니까 바로 원하는데로 이사해주었다.
내 말은 모든 존중하고 잘 듣는다.
나이차가 많이 나지않는 2살차이이다.

남편이 한번 이런말을 했다.
너무 당연한말이지만,


사람은 한번 한이생기면 아무리 여유있고 풍족해도 평생 행복할 수 없다. 절대 한이 생기면 안된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자기가 집의기둥이기때문에
와이프와 자녀에게 일어나는 모든일은 다 자기탓이며,
기둥이 올곧아야 가정이 행복하다는 가치관이다.

그래서 평소 책임감없는사람을 제일 싫어하고,
남편이 자주 하는 말이 “가족이 최고다..”
가족만 있으면 된다는 주의이다.


온유한 성격탓도 있지만,
남편의 이러한 가정관들이 날 존중하고 맞춰주는 첫번째 이유인것같다.


어린시절 집안환경이 늘 불안했던 환경이라
초조하고 긴장형인 사람이되어 예민했었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주는 남편한테서
꾸준히 좋은말 많이듣다보니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 유해지는것 같다.(그래도 부족하다..)

나와달리 자기 주관 뚜렷하고, 소신이있어
주체성이약해 우유부단하고 남에게 잘 휘둘리는 내성격이
보완이되고 의지도 많이 된다.
반면 남편은 자기가 어떤결정에 밀고나가는 성격이있는데
따라주는 내가 고맙다고한다.
이부분이 결국 잘 맞는거같다.


남편은 또 신념이 확고해서,
자기신념에 반하는건 때려죽어도 하기싫어하니
고집은 좀 있으나 그만큼 올바른 도덕관을 갖추었다.
유흥도 싫어하고 당당한맛에살고 자기 잘난맛에 사는사람이라 굳이 돈주고 여자찾는만큼 여자를 좋아하지도..제어가 안되는 짐승은 아니라는 가치관. 남자도 지조가 있다는 생각이다.



내가 늘 갖고싶던 성격의 소유자이니 존경심도 든다.
그런사람이 내 앞에서는 또 작아지니 사실 남앞에서 기가 살기도 하다.
밖에서 일적으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있으나,
자기가족이나 내사람에게는 이기려들지않고
품어주는 그 점이 그릇이 참 큰것같다.
분별력있게 사는 지혜로움이 정말 멋있는거같다..


이사람을 만나 결혼초반까지도 너무너무 불안했다.
너무 좋을수록 더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시끄럽던 내 삶에...이렇게 즐거워도될까...
이 행복이 언젠간 끝나지않을지 늘 얼음장걷는 것 같았다. 초반에는 정말 자고일어나면 남편이 사라진거 아닌지 옆에 누워있는걸 보고나서야 안심했던 것 같다.
행복도 누려본 사람이 누릴줄 안다고
나는 왜이렇게 평온할수록 안절부절일까....


남편의 타고난 성품을 믿고,
한결같은 남편을 보면서 이젠 조금씩 적응이되어
나도 잘하다보니 이젠 내 행복에 당당해진다.
(사실 행복에 자신이없던 나라서 꿈같기도한데
불안함이 아예 사라지진 않는다 하하..)


개구진구석이있어서 같이있으면 서로 괴롭히느랴
새벽까지 놀다 잠이들곤한다..그냥 같이있으면 재밌는게 정말 큰거같다ㅋㅋㅋ

앞으로 살면서 힘든일도 있겠고, 마냥 행복하리라고 확신할순없지만, 남편이 내게하는만큼 나도 덕을 쌓다보면
더욱 단단해지겠지?
남편이 난 너무 좋고 내가 이렇게 사랑받을수 있는
사람이란것도 남편을 통해 알았다.
엄마가 나한테 했던 행동들이 내문제가 아니었구나를
알게해준 사람.
나의 하나뿐인 베프이며 든든한 조력자이자 버팀목.

내 일기장에 썼던 글을 써봤다.
나는 무관인데 사실 연애도 쉰적이없고
심지어 관대운이 아닐때도
고백을 많이 받았었다. 무관사주에대한 단식으로 남편복이 없다는데
사실 신빙성이 없다. 단지 한번아니면 뒤돌아서버리는건 있다.
그래서 이혼을 많이하는거 같긴한데
다행히 남편성품이 올곧고 남편 관상을 봤었을때
결혼후에 한여자만 보는 관상이고 재복도 있고
가정적이라 이혼수가 없다고 한다.
남자한테 좋은 관상을 다 갖고있다는 말을 들었기때문에
내가 뒤돌아설일이 사실 없기도하다.
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사람이되어 좋은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복이없어도 다른복은 꼭 있을거라는
말을 해주고싶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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