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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다시보는 김삿갓의 송아지 사주풀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1.152) 2021.10.08 23:17:04
조회 47 추천 1 댓글 0


*다시 보는 송아지 사주.
다시 길을 떠난 김삿갓이 선천 방향으로 반나절 쯤 걸어가다 보니
제법 큰 장거리가 나왔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마침 그날이 장날이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장터를 분주하게 오가고있었다.
장터 이곳 저곳을 구경하던 김삿갓의 눈에, 어느 담장 앞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늙수그레한 점쟁이가 눈에 띄었다.
담장 바람벽에는 이라고 쓴 선전문이 걸려 있었다.

김삿갓이 생각하건데,
이렇게 많은 상품을 두루 섭렵하려면 책은 물론 많이 읽었어야 할 것이고,
이나 같은 책은 통달 하고 있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점쟁이의 행색을 살펴 보니,
늙은이는 땟국이 꾀죄죄 흐르는 옷을 입은데다가 쓰고 있는 갓 조차 낡고
허름 한 것이 아무리 보아도 곰팡내가 푹푹 풍기는 꼴이,
눈을 씻고 보아도 지식이 풍부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호기심이 발동한 김삿갓은
늙은 점쟁이가 앉아 있는 돗자리 앞으로 다가가 ,
늙은이와 눈높이를 맞춰 쪼그려 앉으며 물었다.

"광고문에 쓰인 대로 여러가지를 모두 다 알아 보려면
어지간한 전문성이 없어서야 되겠소이까 ?

그러려니 광고문을 뒤집어 본다면 특별한 전문성도 없다는 말이 되지 않겠소 ?"
김삿갓은 이른바, 하는 소리를 애둘러 물어 본 것이었다.

그러자 점쟁이 늙은이는,
"무엇이든지 물어 보시오. 점쾌고 ,사주고, 맞지 않으면 복채를 받지 않겠소"
하고 자신 만만하게 나온다.

"좋소 ! 그렇다면 사주를 보는데 복채는 얼마죠 ? "
"댁은 인상이 좋아, 복채는 주는 대로 받겠소."

세상에 큰소리치는 놈치고 실속 있는 사람이 없는 법
이라고 생각하는 김삿갓은 점쟁이 늙은이의 큰소리치는 말에 일종의 혐오감이
느껴져서 한 번쯤 골려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아까 보아 두었던 송아지의 사주를 알려 주면서,
"이 아이의 팔자가 어찌 될 지 한번 보아 주시오." 하고 말을 했다.

송아지의 사주로 늙은 점쟁이를 놀려먹을 생각이었다.
점쟁이는 김삿갓이 알려 주는 사주를 종이에 써놓고,
한동안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나더니
대뜸,"이 사주는 최근에 태어난 갓난애기의 사주인가 보구려 ! "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역시 점쟁이는 전문가인지라, 태세(太歲)와 월건(月建)만 보고도
갓난아기의 사주임을 대번에 알아차렸다.
김삿갓은 웃음을 참아가며 거짓말을 적당히 꾸며대었다.

"내 친구의 마누라가 며칠 전에 애기를 낳았는데,
이 사주는 그 애기의 사주라오."

점쟁이는 아무 말 없이 사주를 열심히 풀어 나가다가,
별안간 붓을 내던지며 화를 내고 말았다.

"세상에 원 ! 이렇게도 흉악한 사주가 있단 말인가 ! "
"사주가 흉악하다뇨 ? 그게 무슨 말씀이오 ? "
"초년 신수도 불길하거니와, 마지막 쾌(快)는 말도 못하게 흉악하단 말이오 ! "

"마지막 쾌는 어떻길래 흉악하다는 말씀이오 ? "
"세상에 ! 오세봉액 타두종명 (五歲逢厄 打頭終命),
즉, 다섯 살 때에 액운을 맞아 머리를 두두려 맞고
죽게 되었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흉악한 사주가 어디 있느냐 말이오 ? "

김삿갓은 그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소라는 동물은 살아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고생을 하다가 다섯 살쯤 되면
도살장으로 끌려가 쇠망치로 이마빼기를 얻어맞고 죽는 운명이 아니었던가.

점쟁이는 자신이 푼 사주가 송아지의 사주라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지만,
아무튼 사주 풀이 만큼은 기가 막히게 들어맞은 셈이다.
(이 늙은이가 겉보기와는 달리, 보통 명술가가 아닌가 보구나 ! )

김삿갓은 그런 생각이 들자 미안한 느낌이 없지않아,
얼른 화제를 딴 곳으로 돌렸다.

"실상인즉, 그 사주는 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주였소.
남의 사주 애기는 그만하고, 노인의 실력을 알았으니,
이제는 나의 신수나 좀 보아주시구려."

김삿갓의 할아버지가 봉직(奉職)했던 선천으로 가는 것이 어쩐지
찜찜한 생각이 계속 되기에, 그 점을 한번 물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점쟁이도 마찬가지로 일단, 김삿갓 같은 봉이 걸려 들었으니
그냥 놓아 보낼 턱이 없었다.

"댁은 어떤 신수를 보아 달라는 말이오?
평생 운수를 보아 달라면 평생 운수를 보아 줄 것이고,

당년 운수를 보아 달라면 당년 운수를 보아 주겠소.
평생 운수를 보자면 복채를 많이 내야 하니까,그런 줄 아시오."

점쟁이가 복채를 흥정하자는 데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나는 워낙 돈이 없어, 복채를 많이 드릴 형편은 못 되오.
닷 냥밖에 못 드리겠으니, 금년 신수나 한번 보아 주시오."

그러자 점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소. 그런데 복채는 돈을 먼저 내놓아야 점쾌가 잘 들어맞는다는 것은
알고 계시겠지요 ?"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하하, 선금을 요구하는 것을 보니,
점을 쳐 주고도 복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은 모양이구려 ?"

김삿갓은 너털 웃음을 웃으며, 얼마 안 되는 노자 중에서
엽전 닷 냥을 돗자리 위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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