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현장실습생 죽음에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 윤석열이 떠올랐다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12 17:21:04
조회 52 추천 0 댓글 0

[기자수첩] 현장실습생 죽음에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 윤석열이 떠올랐다

학교에서부터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절실한 이유

https://www.vop.co.kr/A00001599822.html


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2021-10-12 08:14:11 수정2021-10-12 08:17:11


10020208_A.jpg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원들이 7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현장실습생의 계속되는 죽음, 우리는 분노한다!' 여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산재 사망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07.ⓒ뉴시스

지난 6일 여수 바다에서 열여덟 나이의 홍정운 군이 고등학교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고 직전 홍 군은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요트 밑바닥에 붙은 조개를 떼는 일을 했다. 현장실습의 내용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약 1시간가량 작업하던 홍 군은 잠수 장비를 정비하기 위해 잠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홍 군은 장비를 하나씩 벗어 선착장에 있던 업체 대표에게 건넸다. 등에는 산소통을 메고 있었고, 허리엔 납벨트를 차고 있었다. 발엔 오리발을 신었다.

장비를 벗을 땐 순서가 있다고 한다. 몸을 가라앉게 만드는 납벨트를 제일 먼저 해체해야 한다. 이후 오리발을 벗고, 마지막으로 등에 메고 있던 산소통을 벗어 넘겨야 한다. 산소통은 자체 부력이 있는 데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생명줄인 산소통을 마지막에 벗는 것이다.

그런데 홍 군은 반대로 했다고 한다. 산소통을 가장 먼저 벗었고, 이후 오리발 한쪽을 벗었다. 부력을 유지하는 장비는 제일 먼저 벗고, 몸을 바다로 끌어당기는 납벨트는 끝까지 차고 있던 셈이다. 그 결과 황군은 순식간에 바다로 빨려 들어갔다. 장비를 입고 벗는 기초적인 교육도 없이 위험한 잠수 작업에 내몰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현장실습은 분명 ‘교육’의 일환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직업계고 고등학생은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노동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기는커녕 위험한 일로 사고를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장실습만의 문제도 아니다. 아르바이트 등 일을 하는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불안정하고 위험한 노동에 내몰려 있다.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학교에서부터 노동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노동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터져 나왔다. 청소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안전할 권리,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을 권리 등을 최소한 배워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대상 노동 교육은 50년 전인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스물세 살의 봉제 노동자 전태일 열사가 몸에 불을 붙이며 준수하라고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겨우 가르치고 있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직업계고만을 대상으로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한 이래 이전보다 교육 수준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홍 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죽음조차 막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번듯하게 있는 법도, 규정도, 노동 현장에선 무시당하기 일쑤다. 홍 군이 나간 현장실습도 그랬다.

결국 근로기준법과 같은 노동법이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는 ‘노동에 대한 존중’, ‘노동인권에 대한 존중’이라고 한 전문가가 말했다. 이것은 단순히 노동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용자도 배워야 노동자를 사지로 내몰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지금부터라도 한다면 미래는 조금 더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학교 노동인권교육 활성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국회에도 이를 위한 법안이 여러 개 발의돼 있다. 하지만 법안은 국회에서 잠이 들어있고, 정국은 대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막말’도 터져 나왔다.

이런 반노동, 반인권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은 과연 윤 전 총장뿐일까. 대선에서 ‘노동’은 보이지 않는다. 노동을 존중한다는 게 뭔지, 노동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게 뭔지, 대선주자들과 정치인들부터 배우고 앞장서 실천해야 홍 군처럼 황망한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서비스업에 종사했다면 어떤 진상 고객이라도 잘 처리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1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805675 보통 여자가 그러긴 어렵지않나? 토끼두마리(106.101) 21.12.22 26 0
805672 왜 이 이상한 행동을 말리질않니? 맞은애(221.156) 21.12.22 13 0
805669 루머 좋아하네 너 차남바는 뭐냐고 토끼두마리(106.101) 21.12.22 16 0
805668 ㅎㅎ 올리 없는 톡을 붙들고 있어... waterli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2 23 0
805667 우울해서 홀케이크 하나 혼자 다 먹음 [2] ㅇㅇ(1.230) 21.12.22 36 0
805663 내마음이 수빈이래. 윤주가 아니라. 수빈이래. ,,,,,,, 맞은애(221.156) 21.12.22 18 0
805661 175 사주 놀라운 점 ㅇㅇ(218.54) 21.12.22 89 1
805660 임인년 기운 정말 들어왓다 ㅇㅇ(39.7) 21.12.22 339 9
805659 175 나랑 [1] ㅇㅇ(223.39) 21.12.22 63 0
805658 175.198 다리말고 혀내밀어봐 ㅇㅇ(112.171) 21.12.22 58 0
805657 쭉 묻힐거고 앞으로도 묻힐 예정이라 그런다고함 토끼두마리(106.101) 21.12.22 18 0
805656 나수빈이보내면 윤주랑 껍데기 결혼생활할거야 맞은애(221.156) 21.12.22 23 0
805654 오죽 쪽팔렸으면 애비가 딸년을 숨겼을까 토끼두마리(106.101) 21.12.22 17 0
805651 운명적으로 우린 사랑할수밨에 없엇음 ㅇㅇ(223.39) 21.12.22 43 1
805649 누가저희를 좀 말려주세요 올바른 길로 갈수있게요,,,, 맞은애(221.156) 21.12.22 15 0
805648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를 못한다고함 토끼두마리(106.101) 21.12.22 22 0
805647 여친보다 예쁘고 존나 끌리는 여자 보면 어캄 [3] ㅇㅇ(106.101) 21.12.22 92 0
805645 나 몰랐는데 내가 존재자체로 남들에게 힘을 주는 사주였음 ㅇㅇ(223.62) 21.12.22 24 0
805644 그래도 네 톡을 기다려... 미련하지.. waterli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2 16 0
805643 저년 밥 먹으면서도 역갤하는 년이라고 함 토끼두마리(106.101) 21.12.22 19 0
805640 저년 늘 해석질이네 해골같고 유재석 닮았으면서 토끼두마리(106.101) 21.12.22 36 0
805637 난 팥죽에 김치나 김 올려서 먹는거좋아함 ღ'ᴗ'ღ(58.142) 21.12.22 19 0
805636 먼가 나날이 일에 대해선싸가지가없어지고잇다 털진드기(39.7) 21.12.22 26 0
805635 임인년 ~ 기유년까지 열심히 살고 경술 신해년에 칩거 ㅇㅇ(61.80) 21.12.22 143 1
805633 왜 아무도 안말려? 윤주안불쌍해? 왜안말리냐고,마음없는결혼하는애 맞은애(221.156) 21.12.22 22 0
805632 나 면탈했을 때 힘들어서 헤어졌는데 [2] ㅇㅇ(211.36) 21.12.22 44 0
805631 자박이 존나 멀쩡하게 잘생겼네;;; [3] ㅇㅇ(106.102) 21.12.22 59 1
805630 링딩동 사주.jpg [1] ㅇㅇ(218.54) 21.12.22 173 0
805629 솔직히 빠져서 아쉬운 스마트폰 기술,.jpg 을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2 62 2
805628 오늘 운전하는데 골목길에 갑자기 자전거탸는애가 ღ'ᴗ'ღ(58.142) 21.12.22 20 0
805625 아 살만하다.. 한바탕 수다 떨었거든 waterli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2 23 0
805624 내마음 수빈이라고,,,영원히 우주끝날때까지 수빈이라고,,, 맞은애(221.156) 21.12.22 13 0
805621 난 175같은 여자랑 사귀면 [1] ㅇㅇ(117.111) 21.12.22 95 2
805618 그러니까 얘네들이 링딩동한테 먹힌 여갤들이지? [2] ㅇㅇ(112.171) 21.12.22 108 1
805617 월지식신이 본능적으로 퍼주려하네 [1] 흑두갈보(223.38) 21.12.22 234 0
805615 너희들 팥죽에 설탕vs소금? [2] ღ'ᴗ'ღ(58.142) 21.12.22 29 0
805613 왜 내가 영원히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려고 하는데 안말려? 맞은애(221.156) 21.12.22 25 0
805612 링딩동은 잘못없다니까 175.198이 잘못함 ㅇㅇ(112.171) 21.12.22 58 4
805610 언제나 힘이 되주는 부모님 개 온라인칭구들이 있어서 waterli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2 21 0
805609 저 인간 또 엉뚱한 인간이랑 나랑 착각해서 쌈박질 중인가 [5] ㅇㅇ(222.100) 21.12.22 27 0
805607 이 남자 얼굴 양기 가득해보임?? [7] ㅇㅇ(223.39) 21.12.22 78 0
805606 팥죽 먹는 대신 굵은 소금 뿌렸다 ㅇㅇ(223.33) 21.12.22 23 0
805605 흑두갈보 자박 얼굴.jpg [1] ㅇㅇ(118.235) 21.12.22 73 1
805603 한국동네가 그런건지 존나 동네걸으면 우-울해 [5] ㅇㅇ(218.148) 21.12.22 38 1
805601 사주 초고수만ㅇ [1] 천을귀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2 35 0
805600 나 지금 일주일째 집에서 안나가고 있음 [4] 무진(223.39) 21.12.22 50 0
805599 올해 수능 재수했는데 동국대 홍익대 안정 나왔어 [4] ㅇㅇ(39.7) 21.12.22 73 1
805598 근데나 콜센터에서 사투리 심하다고 한소리들음 털진드기(39.7) 21.12.22 39 0
805596 역갤이 좋다.. 너무 좋다.. 내안의 어둠을 다 받아주는 [1] waterli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2 35 2
805595 식신생재인데 도식까지 되닌까 흑두갈보(223.38) 21.12.22 6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