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시위가 얼마나 양반인데

띄엄띄엄 앉아서 집회하고

코로나로 고통 받는 노동자 대신해 나선 피카츄·라이언, ‘단결 투쟁’

민주노총 서울본부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서울지역 아바타 집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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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방식의 비대면 집회인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서울지역 개인을 대신하는 캐릭터(아바타) 집회를 하고 있다. 2020.09.18ⓒ김철수 기자

“투쟁!” (투쟁!)

18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앞 인도에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단결 투쟁’ 머리띠를 맨 인형들이 스피커를 끼고 1m 간격을 지키며 모였다.

인형의 종류도 다양했다. 피카츄, 파이리, 꼬북이, 이상해씨, 잠만보 등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만화 포켓몬스터 캐릭터 인형들과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등이 각자가 대변하는 노동조합 깃발을 들고 모여 앉았다.

인형 옆 작은 스피커에선 집회 주변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운전하면서 인형으로 집회에 참여한 이도 있는지, 내비게이션 안내 목소리가 집회 현장에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사회자가 외치는 ‘투쟁’ 목소리에, 집회 참가자들은 ‘투쟁’으로 화답했다. 인형 옆 작은 스피커에서 투쟁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스피커에 전화기를 연결해 멀리서 통화하듯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이곳에서 열린 집회를 ‘아바타 집회’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