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상담은 검사나 재판관이나 진중권이 옳고 그름을 재판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다.

가출 청소년을 처음 만났을 때 죄상을 나열하면서 너는 죄인이다, 너는 집이나 감옥에 가야 한다고 화부터 나열하면 안된다.

가출 청소년을 만나면 일단 인사를 하며 따듯한 말을 건네고 선물도 줘야 한다.

그리고 잔소리하는 상담자는 입을 닥치고 가출 청소년이 왜 가출했는지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상담자와 라포가 생기게 된다.

그러면서 상담자 자신도 내담자와 기운을 주고받으며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변화를 겪는 과정을 겪는다.

"야 형도 말이야 너만했을 때 담배 피다가 걸려서 가출 해본 적이 있었거든? 그 때 말이야 무슨 기분이었냐며는..."

이게 바로 상담의 '시작'이다.

상담은 재판이 아니다.

상담은 내담자가 변화하고 치유하도록 돕는 것이다.

기사를 쓸 때 상담심리학의 지혜를 반영하면 명문을 쓸 수 있다.

기사는 기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기자 자신의 기분을 바꾸려고 쓰는 것보다 독자의 기분을 바꾸려고 쓰면 더 영향력이 커진다.

좋은 기사는 밀어내는 기사가 아니고 저절로 끌려 들어가는 기사다.

좋은 기사는 그 기자를 증오하는 사람의 가슴에까지도 들어와 박히는 따뜻한 화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