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적 인간 하나가 아니라 인류라는 집단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그나마 좌절감을 안 한다니까.. 인간은 다 예비용 더미일 뿐이야.. 자꾸 여기에 개인의 정신이니, 마음이니, 개성이니, 감정이니, 주인공이니 하는 드라마틱하게 있을것 같은 허상에 가까운 운명적 요소를 부여하려고 하니까, 절망감이 생기고 소외감이 생기고 박탈감이 생기고 상실감에 휩싸이는거야.. 우연히 그 시대 그 지역 그 장소에 놓여있던 누군가가 변화하는 우주와 지구와 역사의 흐름 안에서 선택되는 것이 운이라는 요소다.. 자꾸 그걸 한 인간의 삶에 어떻게든 대입하고 개별적으로 해석하려는 안간힘을 쓰는게 인간의 한계이자 처절하고 가여운 지점이지.. 물론 그런 시도들이 역으로 우주의 흐름을 빨리 이해하고 해석하여 앞서나가려는 존재의 출연을 만들어낼 희박한 가능성도 존재하겠지.. 근데 대부분 그냥 자기의 보잘것없는 인생에서 개인 안위나 영달을 위해 내 팔자는 왜이래.. 이렇게 탓을 하는게 무소용이야.. 그냥 뭘 원하면 열심히 살면 돼.. 열심히 해도 안된다 싶으면 대부분은 진짜 열심히 안 한거거나, 시대에 맞지 않는 걸 좇은거임.. 잘못된 방법 방향으로 헛수고한 거거나.. 예비용 더미로서의 삶에 그치는 팔자라고 이해하면 되는거임.. 인간 대부분이 그냥 예비용 더미라는 사실 잊지마.. 인류 전체가 나아가는데 모든 사람이 다 부품일 뿐이니 노여워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