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그냥 뒤질뻔했다는 게 맞을거다.

고딩때 시골 어느 학교로 전학갔다. 낮에 교감이랑 애들이랑 무슨 산밑에있는 공원 같은데로 견학갔다.

야자를 쨌는데 갈데가 없더라. 그래서 낮에 갔던 거기나 가보자고 혼자서 걸어갔다.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더라.

일단 길잃을까봐 돌아갔다. 조금 걸으니까 바로 학교나오대? 쌤들한테 걸릴까봐 다시 공원쪽으로 도망갔다.

그러다 이 길이겠거니 싶어 올라갔는데 씨발 거길 왜 올라간건지. 그냥 캄캄한 밤 산을 탄거다. 호기심에 올라가다보니 왈왈 거린다. 큰 개들이 많나보더라. 아 뭐 개장수 집이네 하고 안심했는데 갑자기 거기있던 개들이 산이 떠나갈듯 짖더라.

어떤개는 크르릉.. 철창이 부서질듯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휘릭. 줄 풀리는 소리가 나면서 뭔가가 달려오는 느낌이 들더라. 뒤로 돌아서 바로 미친듯이 도망갔다.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냥 폰 후레시키고 구르고 베이고 실키면서 산을 내려갔다.

학교까지 투덜투덜 걸어가니까 야자 1교시가 끝나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