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는데

자영업 하면서 제작년에 코로나로 너무 힘들어서

대출이자날 아침까지 차마 말못꺼내다가

그 친구한테 100을 빌려달라고 한적이 있음

이친구가 금방주겠다고 하고선

점심시간이 지나서도 연락이 없자

초조해진 내가 전화를 몇번 걸었는데 전화를 안받음

그렇게 은행문 닫기 1시간 전에 다른 친구에게 빌려서

겨우겨우 납부함

물론 난 돈빌려달라는 부탁자체가 잘못된걸 알고있어서

애초에 말꺼낼때 거절하는 친구, 지인들에겐

단 한번도 서운하게 생각한적없고 오히려 미안해했음


그렇게 반나절 연락안되던 그 친구에게 저녁에 전화왔는데

은행문 닫은거 아니냐? 아침부터 지금까지 일이 너무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 이자 납부일이 오늘이냐?, 오늘이면

앞으로 3일은 여유기간이니까 그동안 돈을 구해보고

안되면 나한테 다시 연락해라 라는거임


솔직히 이미 이자 다 납부하고나서도

또 다음꺼 뚜드려막으려고 빌려달라 하려다가

그냥 말았다

평소에 밥사주고 우리가게오면 무상으로 챙겨주고

그런것들 내가 뭘 받아내겠다고 한게아니라서

아깝다 생각한적이 없었고

애초에 거절했어도 전혀 나쁘게 생각 안했을껀데

그새끼한테 내가 돈빌려 달라는 잘못해놓고 한편으론

기분이 찝찝하고 더러워서 그친구 그냥 없는셈 치려는데


내가 시시비비 못가리는건가 싶어서 여기에 물어봄

내가 옹졸한 새끼인가 싶기도 하고..

다행히 작년부터 업장 되살아나고 일용직, 배달 뛰어가면서

친구들에게 빌린 3700에 이자까지 최근에 싹다 갚았고

그 친구들 힘들땐 내가 도와줬고 도와줄생각인데

빚 다 갚고나니까 저새끼 생각이 나더라..

내가 잘못한게 맞으면 찾아가서 한잔하고

도긴개긴이면 그냥 손절칠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