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헛헛하다 흠.................

88년생 동갑이고

9년이나 사겼네

얘나 나나 결혼생각 없어서

그냥 연애만 했는데

얘가 결혼 얘기를 꺼내더라고

얘나 나나
소위 지잡대 나와서
좆소기업 다녀

얘 얼마 있는지 물어보니
1억몇천 있다고 하고

난 부모님께 증여받은
서대문구쪽에 30억대 상가주택건물이 있어
근데 대출빚이 10억이나 껴있어서 뭐 그리 대단한건 아님
이 상가주택건물 맨윗층에 살고

물론 여친이 1억몇천 있으니
얘보다 내가 훨 재산 많지만
9년이나 연애했는데

이런걸로 결혼 안하고 그러진않지

여자친구 부모님도
결혼할때 도움줄 형편은 안되시지만
본인들 노후는 되실정도니까
(사실 노후도 안될정도면 좀 많이 그렇잖아)

다만 막상 결혼 얘기 나오니까

여자친구에 대해 다시 잘 보게 됐는데

내가 그동안 여자친구 얼굴을 제대로 안보고 살았나봐
제대로 보니
주름도 많이 생겼더라
(물론 나도 주름 있지 당연히)

난 그동안 20대의 여자친구 얼굴만 생각했었나봐 내가 둔한건지 뭔지

그리고 막상 결혼 진지하게 생각하니

얘랑 결혼하는게 맞나
그냥 그동안 정때문에 만났던거지
내가 얘를 진짜로 사랑하는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그냥 오래 만났단 이유로 결혼하면
여자친구에게도 안좋을거같아서

용기내서 결혼 안한다고 했어

88년생인데 우리 나이에 결혼 얘기 나왔는데
결혼 안한다는건 헤어지는거니

헤어졌지 뭐 진짜 얼마전에

9년이나 사겼는데 헛헛하네

난 진심으로 여자친구가 좋은남자 만나서 잘 살길 바래
나같은놈 말고 제대로 된 좋은놈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