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힘들어서 사람붙잡고 신세한탄한다 치자
겉으로 묵묵히 들어주든, 위로하든, 공감하든 간에
내면은 거진 세부류로 갈린다
1. 좆도 관심 없어서 한귀로 슬쩍 흘림
2. 뒷담화로 소문내면서 오지게 조리돌림

3. 부담스러워하면서 은근슬쩍 거리둠

1, 3번이면 그나마 다행이지 2번은 문제많다.
악의를 품고 일부러 퍼뜨리는 새끼가 있는가하면
지딴엔 쟤 불쌍하다고 동네방네 떠드는 경우도 있음
얘들은 지가 뭘 잘못했는지 절대 자각못해.
그롷게까쥐 퍼질쥰 몰랏찡~하고 끝까지 합리화함

의외로 1, 3번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대응이다
내가 지금 내 고통때문에 타인을 신경못쓰는 것처럼
타인들도 거진 다 마찬가지임
줫같은 세상에 힘든 사람이 어디 나하나 뿐이게?


내가 살아갈 일만으로도 코가 석자인데  
남의 일까지 신경쓰긴 골치아프니 대강 흘려듣거나
이새끼 너무 과하네?싶으면 아예 손절각 잰다

감정소모, 감정쓰레기통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냐
내가 당장 힘든데 누굴 신경써?

이기적이고 치사하게 들려도
원래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존재임
남 팔이 뽑히든 다리가 꺽이든
내 손가락에 박힌 가시가 수조수억배는 더 아픔
타인의 고통은 추상적이지만 내 고통은 생생하거든

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
타인의 아픔도 기꺼이 짊어지려는
진짜 이타적이고 고결한 사람
근데 존나 극소수고 내가 봤을땐
일단 여기 있는 너와 나

우리 모두는 확실히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