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앞으로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1초라도 기도해주라


너무 많은 상처에 젊은 날을 허비한 게 허탈하고
그냥 이제는 더이상 과거의 기억이나 습관으로
나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
더이상 그사람들에게 영향 받기 싫어

나를 성추행하고
나를 학대하고 쌍욕을 하고
나를 외면하고
나를 이상한 사람 애물단지 취급하고
나를 돌보지 않고
나를 과거의 기억에 갇혀 울게 만들고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나를 외롭게 방치하고 방관하고
내 몸과 마음을 불편하고 불행하게 하고
내 욕구와 감정을 무시하고
내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겨주지 않았던 사람들과
더이상 가족이라는 집합으로 묶이고 싶지 않다

돈도 없고
기댈 대도 없고
친구도 없고
제대로된 취직조차 못했어

조금 겁이 나
또 그 사람들에게 돌아가서 알량한 보호라도 받고 싶어질까봐
이들과 인연을 끊은 순간을 후회하게 될까 봐
내가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어쩌다 부모하나 잘못만나 젊은 날을 망친 수많은 애들아
나도 너가 누군진 모르지만 너가 행복해지기 바랄게

이 글을 읽게 된 사람이 단 1초만에 뒤로가기를 누르고 나간다해도
여기까지 읽었다면 마음으로 0.1초만이라도
내가 잘 살아나가게 될 거라 믿어주고
0.1초라도 마음속으로 기도해주라

기댈데가 없고 비빌 데가 없었던 건 전이나 후나 똑같지만
이젠 정말 혼자가 되는 거야

겁이 나서 그래
미워하고 원망하고 싶지 않아서 인연을 끊었어
함께하면 늘 억울하고 원망스러워서
내 자신을 감정적으로 갉아먹고 불행한 마음이 되니까

행복해지고 싶어서 끊은 인연
정말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