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 丁. 화소초원(火燒草原). 초원을 불태우는데 연기만 나고 눈만 맵다.  

乙丁은 좋지 않다. 초원이 불타고 있는 좋지 않은 모습이다. 乙丁이 첩하면 알짱댄다고 한다. 걸리적 거린다. 백수건달 깡패 무리로 몰려다닌다. 무리지어서 힘을 표현한다. 을목은 습을이라 정화가 불을 붙이지 못한다. 乙乙丁 같은 경우 생산성 없이 알짱대기만 하는 건달집단이다.  

화소초원이지만 잘 타지 않고 연기만 많이 난다. 자기 자신을 잘 드러내지 못한다. 재주를 드러내지 못하니 노력하지만 인정받지 못한다. 회재불우(懷才不遇 능력이 있으나 때를 만나지 못했다)라 재능을 알아주지 않으니 크게 쓰이지 못한다. 乙丙보다 노력을 더 할수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학업적 성취는 뒤떨어진다.  

金의 조기(燥氣, 마른기운)를 모아서 격을 이루면(금기는 마른 기운으로 조기라 한다). 가을에 풀이 바짝 마르면 고초인등이 된다. 금월(申,酉월)에 난 을목이 병화를 봐서 태양으로 말려줘야 정화가 잘 붙으니 이를 고초인등(枯草引燈)격이라 한다. 을목의 진신은 병화인데 秋乙도 병화가 진신이다. 그러나 가을에는 정화가 투해도 고초인등의 귀격이 된다.      

기문은 삼기상좌(三奇相左)라고 하는데 삼기순수와 유사한 개념이다. 乙,丙,丁이 나타나면 삼기상좌로 백사가 길하고, 문서에서 길조가 두드러지는데 그 자체가 고초인등을 만들기 때문이다. 을이 병을 보면 염량려화로 좋고, 을에 정은 화소초원으로 안좋지만, 병화가 투하면 고초인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고초인등이 좋은 것은 金월이다. 갑목도 경정병이 투하면 귀격이듯이 을목이 금월에 병화를 보고 정화를 보면 고초인등으로 매우 좋다.  

심가상좌는 추목에 病이 되는 왕한 금을 병정화로 제하는 용광로의 물상이다. 추월에 금이 왕하면 갑목에도 위협이 되는데,(을목도 신금 관을 좋아하지 않음). 특히, 乙이 丙丁을 보면 삼기순수를 짜니 이것이 고초인등이다. 왕한 금을 용광로의 물상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삼기수순는 을병정에서 쓰고 갑목은 쓰지 않는다.  

적천수 십간론 을목편에 회정포병 과계승후(懷丁抱丙 跨鷄乘猴, 병정을 품으면 닭과 원숭이를 뛰어넘는다)고 했다. 乙이 丁,丙을 품어서 삼기순수가 되면 닭(유)과 원숭이(신)를 업신여긴다. 신유월에 을이 병정을 품으면 고초인등, 삼기순수의 귀격이 된다는 의미이다. 명리에서 말하는 삼기순수는 乙丙丁이다.   ​  

고서에 秋乙이 금을 만나면 가난하고 요절한다. 음간은 관살을 기뻐하지도 않고, 신약하면 아프기 때문이다. 이때는 반드시 화가 있어야 한다. 병정 중 하나라도 있으면 되지만 병정이 모두 투하면 최고이다. 둘 다 있으면 용광로의 물상이니 삼기순수이고 고초인등이 된다.  

을이 신유월에 병화만 투해도 고초인등이라고 하지만 보통은 정화까지 투해야 진정한 고초인등이며 삼기순수를 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을과 정의 관계는 습을상정의 화소초원이므로 병화가 오는 삼기순수의 운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