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급식때 같이 놀던 같은 반 친구 하나가 있는데
걔도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었음
맨날 같이 놀고 학원도 같이 다녔는데
어느 날부터 말 걸면 걍 대놓고 씹더라
왜 그런지 물어봐도 답도 없더니
어느 날 사물함 열어보니 쪽지가 하나 있었고
내용이 난 니가 나처럼 병신같은 앤줄 알았는데
공부 잘 하는 거 이제 알았고 배신감 느낀다는 얘기였음
절교다 이렇게 써놓은거 보고
충격 받아서 한동안 좀 무기력하게 지냈는데
크면서 큰 교훈이 됐지
친구라고 믿는 애들 중, 사실 내가 자기보다
못해 보여서 나와 어울린다는 것
걔 말고도 초딩때부터 친구인 애 둘은
나 대학 가고부터 내가 하는 공부, 입는 거
하나하나 다 깎아내리더라.
초딩때부터 같은 동네라 진짜 친했는데
그렇게 멀어짐
자기랑 비슷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은 처지였어서
화가 날까?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으니 열 받는 것이겠지
친구는 그냥 사소한 즐거움을 나누고 작은 슬픔만
같이 공유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그때 첨으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