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관녀들 봐오니까 공통점이 '이상한거에 승부욕' 같은게 있더라고

예를 들면 상대랑 카톡하는데 상대방이 답장을 5분 뒤에 했어 그리고 말 끝에 'ㅋㅋㅋ'를 세개 붙였어

그러면 본인도 똑같이 5분 뒤에 말 끝에 'ㅋㅋㅋ'를 세개 붙여서 보내더라고

근데 실수로 4분 후에 보내면 아 내가 졌어!!!!! 이러면서 머리 붙잡더라

그리고 스몰톡 걸어오길래 대화하는데
어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집에 가는데 힘들었다,
바지 다 젖고 신발도 다 젖었다,
내가 타는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갔다 등등
이런 tmi를 입에서 대포 나오듯이 다다다다 뱉어대는데 나를 감쓰로 쓰나 이런 생각도 들다가 얘기가 끝나는줄 알았는데
계속 아 어제 너무 힘들었다 이러길래 "고생하셨어요" 이러니까 "저보다 더 고생하시는 분이!!!!" 이러면서 의자에서 팔딱 뛰더라고


내가 이사람보다 집이 더 멀거든 근데 난 징징대지 않았어
본인이 하도 힘들다 힘들다 그러길래 영혼없는 위로를 건낸건데 그거마저 지기싫어하는거 보고 참 당황스러운 마음도 들면서 상관녀랑은 엮이기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저 멘트 듣는 순간 나한테 친한척은 하면서 나를 정말 친한 대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구나를 느꼈어
그냥 본인 수다떠는거 해소용으로 나를 붙잡고 말을 쏟아내는거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