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라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어서 존재는 불안하다.



이런 건 평생 예민하게 느끼거나 아예 둔해져서 기계적으로

반복적 삶을 아무 의심없이 살거나 둘 중 하나임.

대부분은 후자로 살 수밖에 없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그래서 자기 삶에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근본을 확인하고

없으면 그것을 세워서 꾸준하게 성장해가는 역사성이 중요하다.

인간관계, 결혼, 출산, 육아 이런 것도 일종의 역사성을 가지려는

한 형태이고,

중요한 것은 인간은 사건적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한다는 거


자기만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가지기 시작할 때 인생이라는 길에


새로운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며,

관계들과의 충돌로 내 위치와 존재의 좌표가 확인된다.


내 자아는 흔들리는 불씨가 아닌 주변과 관계들과 상호작용하며

형성되는 매우 복합적이고 역사적인 주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럴 때 불안한 특수성이 사회적 보편성을 가지면서

나의 존재가 어디에서 왜 서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