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어린이에게 경어 쓰자" 유엔보다 빨랐던 조선인의 선언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9 21:34:32
조회 60 추천 0 댓글 0

https://news.v.daum.net/v/20210530114807524


'짝짜꿍' '졸업식 노래' 동요작곡가 정순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월간 옥이네]

20210530114808615ywyq.jpg

🔼  동요작곡가인 정순철, 그의 이름은 노래만큼 친근하지 않다.
ⓒ 월간 옥이네
 
엄마 앞에서 짝짜꿍
아빠 앞에서 짝짜꿍
엄마 한숨은 잠자고
아빠 주름살 펴져라

익숙한 가사다. 어디선가 들어보았을, 따라 불러보았을 동요. 손뼉을 치며 해맑게 웃는 아기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는 노랫말이다. 이 노래는 또 어떤가.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졸업식, 친구들과 함께 부르던 '졸업식 노래'다. '짝짜꿍(당시 제목 '우리애기 행진곡)'과 '졸업식 노래'는 각각 1920년대, 1940년대에 만들어져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남아 있다. 그러나 이 두 곡의 작곡가인 정순철, 그의 이름은 노래만큼 친근하지 않다.

삶의 대부분을 어린이를 위해 살다 간 정순철이지만, 그는 축복 속에서 태어나지 못했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한국전쟁 때 납북됐다는 이유로 그의 이름은 자유롭게 거론되지 못했다.

방정환이 가는 곳에 정순철이 있다고 해 '방정환의 그림자'라 불리기도 했던 정순철. 소파 방정환이 '어린이의 아버지'로 불리며 오늘날 대중에게 잘 알려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을 맞아, 그늘졌던 정순철의 이름에 이제 빛을 비추어보려 한다.

최초의 어린이날 풍경

1923년 5월 1일, 온 세상 사람이 깜짝 놀랄만한 내용의 홍보지 12만 장이 경성 종로 일대 각 가정에 배포됐다.

2천 명의 소년이 시내에서 행진하려던 계획은 일제의 탄압으로 무산됐지만 천도교당에서는 '어린이날 기념 축하식'과 어린이운동 선언 낭독이, 수송동 각황사에서는 기념연설회가, 경운동 천도교당과 소공동 불교대회관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공연이 펼쳐졌다. 경성뿐만 아니라 지방 각지에도 8만여 장 배포된 것은 다름 아닌 '어른에게 드리는 글' 그리고 '어린 동무들에게'라는 제목의 홍보지였다.

[어른에게 드리는 글]
일, 어린이를 내려다 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주시오.
일, 어린이를 늘 갓가히 하사 자조 이야기하여 주시오.
일,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일,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가튼 것을 때마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일,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일, 산보와 원족가튼 것을 각금각금 식혀 주시오.
일,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일, 어린이들이 서로 모히어 질겁게 놀만한 노리터나 기관가튼 것을 지어 주시오.
일,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잇지 아니하고 절믄이에게도 잇지 아니하고 오즉 어린이 그들에게만 잇는 것을 늘 생각하야 주시오.

[어린 동무들에게]
일, 돗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일, 어른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도록 합시다.
일, 뒤ㅅ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가튼 것을 그리지 말기로 합시다.
일, 꼿이나 풀을 꺽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일, 뎐차나 긔차에서는 어른에게 자리를 사양하도록 합시다.
일, 입은 꼭 다물고 몸은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어린이'라는 말조차 없고 '애녀석, 아해놈'이라 낮추어 불릴 만큼 아동이 존중받지 못하던 시대. 아동을 일컫는 단어를 만들고 어린이에게 '경어'를 사용하자고 주장한 것은 그야말로 '혁명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소년운동의 선언'은 '어린이를 인격적으로 대하라', '만 14세 이하의 노동을 폐지하라', '배우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내용이었는데 유엔연맹에서 채택한 '어린이 권리선언'보다도 한 해 앞선 것이어서 세계적으로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동아일보> 1923년 5월 1일자 3면에서는 "『어린이의 날』-오월 일일이 왓다. 조선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에게도 사람의 권리를 주는 동시에 사람의 대우를 하자고 떠드는 날이 도라왓다"고 보도하며 첫 어린이날을 소개했다. 어린이날은 당대 괄시받던 어린이들을 이날 하루만이라도 행복하게 하자는 뜻있는 어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날이었다.

어린이날 행사는 '소년운동협회'의 이름으로 시작돼 이후 전국적으로 그 규모가 더 커졌다. 1925년에는 어린이날 행사가 5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진행되기도 했다. 당시 어린이날 행사를 후원하는 여러 단체와 개인으로부터 166원 50전의 기부금, 현물이 들어왔고 여성단체도 행사에 참여했다. 소년회 회원들은 두부장수 종 같은 것을 꽁무니에 달고 집집마다 홍보지를 돌리며 "어린이날이요!"를 외쳤다.
 
어린이운동가 정순철

 

20210530114809979wpnj.jpg

🔼  벽화 속 정순철
ⓒ 월간 옥이네
 
화려했던 어린이날 뒤편에, 정순철이 있었다. 그는 색동회를 조직한 소파 방정환, 제1회 어린이날 '소년운동의 선언'을 선포한 소춘 김기전과 함께 어린이날을 일궈낸 핵심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정순철은 1921년 창립된 '천도교소년회'에서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038915 이쁘지? [1] ㅇㅇ(223.38) 22.01.20 54 0
1038914 아 또 사람들 모아놓고 연기했냐 니좆된것만 보여줬네 ㅇㅇ(210.217) 22.01.20 32 0
1038912 안타깝지만 어쩔수 가 없다 [1]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34 0
1038909 난 얘가 진짜 망했으면 좋겠어 ㅇㅇ(223.62) 22.01.20 42 0
1038906 노답은 노답이고 안되는 것은 안되는 거다 [1]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33 0
1038902 다정한 곰도리♡ ㅇㅇ(110.70) 22.01.20 28 0
1038901 춥다. 오늘따라 더 춥다. [2] 무상(211.253) 22.01.20 32 0
1038900 어차피 창조주께서 싸그리 정리 하실꺼다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34 0
1038899 20대 후반되니까 허벅지엉덩이 예쁜남자가 좋음 [5] (223.39) 22.01.20 87 2
1038898 지금 정병러 다수 ㅇㅇ(223.39) 22.01.20 22 0
1038896 너네도 맨날 카톡하는 사람 있냐? [1] ㅇㅇ(223.39) 22.01.20 51 1
1038892 내가 여자라면 저런 남자랑 살면 돌아 버릴듯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46 0
1038888 목용신 신축의마지막발악앞에 느껴지는 감정 [4] ㅇㅇ(125.128) 22.01.20 341 13
1038887 ㅇㄹㄱㅈ없는 성관계는 [1] ㅇㅇ(223.39) 22.01.20 92 0
1038886 놀다 만나거나 디씨같은거 채팅으로 만나거나 그러지 [11] dorongy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71 4
1038884 맨날 지잘못 회피하고 남탓하니 답이없다 벌레한마리다 ㅇㅇ(210.217) 22.01.20 14 0
1038882 재는 아무래도 인간 안됨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27 1
1038880 애는 뭐냐? ㅇㅇ(211.173) 22.01.20 22 0
1038878 쓰레기 새끼가 지 냄새를 못 맡아요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23 0
1038876 생각도 빻았고 처신도 후진건 너임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28 2
1038874 나 매운거 먹는 상상 중인데 면상에 열오르고 땀난다 ㅇㅇ(223.39) 22.01.20 23 0
1038873 니가 제일 생각 잘 못했지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33 0
1038869 아직도 니잘못을 모른척하노 개잡년일세 ㅇㅇ(210.217) 22.01.20 25 0
1038867 짤녀 일간 뭐같 [4] ㅇㅇ(106.101) 22.01.20 61 0
1038866 난 왜 착한여자 착한남자가 더 좋지 [1] ㅇㅇ(106.101) 22.01.20 58 2
1038865 니땜에 에이즈 옮은사람 백손가락 모자라니 원한크지 [3] ㅇㅇ(210.217) 22.01.20 32 0
1038863 조이 day by day 존나좋다 ㅇㅇ(223.39) 22.01.20 32 0
1038860 목용신 나만 정체되잇냐 [17] ㅇㅇ(117.111) 22.01.20 236 12
1038859 가짢은것들. 나는 니들 불에태우고싶어^^ [1] 독기엘리자(118.235) 22.01.20 36 0
1038858 나 2015년도에 만성피로 달고 살았어 ㅇㅇ(223.39) 22.01.20 36 0
1038857 삶은 돼지고기, 장수에 도움되는것으로 밝혀져 ㅇㅇ(175.223) 22.01.20 59 0
1038855 그게 잘하는 일이라는 망상 깨쇼 ㅇㅇ(210.217) 22.01.20 17 0
1038854 너말구 걔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24 0
1038851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상대방 반응이 ㅇㅇ(39.123) 22.01.20 40 0
1038849 마컨이라고 해도 소용도 없구^^ㅋ [2] 독기엘리자(118.235) 22.01.20 39 0
1038848 진짜 힘든게 뭔지 모르고 산 애들도 많더라 ㅇㅇ(223.33) 22.01.20 48 0
1038847 니 쳐죽이고 싶은 사람 수두룩하다 [2] ㅇㅇ(210.217) 22.01.20 49 0
1038846 어쩌냐? 못죽여서^^ [1] 독기엘리자(118.235) 22.01.20 42 0
1038845 남자랑 떡각잡으면 사귈라하고 감정적인게 필요해서만나몀 [2] (175.203) 22.01.20 74 0
1038844 3년째 눈물보여준게 연기지 속으면 병신 속아줘도 병신 [1] ㅇㅇ(210.217) 22.01.20 20 0
1038841 솔까 성적매력 있는 건 ㅍㅌㅊ~ㅎㅌㅊ 남자들임, [1] ㅇㅇ(119.193) 22.01.20 93 1
1038840 여자는 다리운동 남자는 어깨운동 [2] (223.39) 22.01.20 76 0
1038839 너가 유일함 [1]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29 0
1038838 나 요즘 왤케꼴려잇지 (175.203) 22.01.20 38 0
1038835 내눈엔 너보다 나은 애가 없어 [1]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40 0
1038834 좀 있으면 자위하다 자겠지 밤새 들러붙거나 ㅇㅇ(210.217) 22.01.20 34 0
1038833 그럼 모쏠녀들은 첨에 모쏠인거 밝혓을때 [4] ㅇㅇ(223.39) 22.01.20 131 2
1038832 내가 근본이 이상하다는거냐? 독기엘리자(118.235) 22.01.20 19 0
1038831 야미야 걔가 상대방 질리거나 갈등상황 싫은데 싸우긴 싫고 [8] dorongy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20 45 0
1038829 죽고 사는거 니 자유니 니맘대로 해라 샘이랑 나는 상관없는 사람이다 ㅇㅇ(210.217) 22.01.20 2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