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과 차은우 중에 더 잘생긴 사람은?” “아이린과 제니 중에 더 매력적인 얼굴은?”이보다 더 행복하고도 어려운 질문이 있을까? 수업 시간에 이런 질문을 던지면, 교실이 거의 절반으로 나뉜다. ‘박보검이지!!’ ‘아니야, 차은우지~~~’ 등의 웅성거림도 끊기지 않는다. 이쯤 되면, 이 질문의 결론은 이렇게 될 것이다. ‘제 눈에 안경이지!! 그만 싸워~~’‘제 눈에 안경’ 얼굴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떠오르는 주장이다. 근거 없는 낭설도 아니다. 시대별로 문화별로 매력적인 얼굴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 진다. 신윤복의 ‘미인도’의 미인은 정말 우리의 눈에도 미인으로 보일까?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보면서 모두가 모나리자의 아름다움에 탄복하는가? 매력의 지각은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질문을 조금 바꿔보자. ‘박보검과 최훈 중에서 더 잘생긴 사람은?’ 이렇게 잔인하고 쉬운 질문이 있을까? 그렇다! 여러분이 생각한 그 답이 정답이다. 간혹 ‘최훈’이라고 답하는 사람은 너그러운 마음씨를 가진,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측은지심’이라는 하향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봐야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물어보자. 정말 제 눈에 안경일까? 얼굴 매력에 대한 연구는 전통적으로 얼굴 매력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얼굴 매력 지각에는 개인의 경험이나 문화적 요소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매력 지각은 사회 및 문화 심리학자들의 연구 영역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일부의 연구자들은 매력 지각이 생각보다 개인차가 크지 않는 보편적인 속성이 강하다고 주장하였다. 위에서 ‘최훈’과 ‘박보검’의 매력 판단에서처럼 생각보다 특정인의 얼굴 매력 지각에는 개인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박보검’과 ‘차은우’의 비교에서처럼 개인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상대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국한된다. 즉, ‘박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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