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때린다는 걸 쉽게 말하는 사람은
사실 잘 보면 항상 남탓을 해
그리고 슬프게도
그런 건 대부분 어릴적 보호자한테서 그렇게 배운 거임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 맞은 기억이 있고
나를 보호해주는 사람이 그 행동을 탓하면서 때린 거임
애들은 여기서 뭘 배우냐면
나도 사람들을 저렇게 대해야지 하고 배운다는 거임
왜냐 그 보호자가 무섭긴 해도
나보다 세상 더 살아본 것 같고 좋아하고 대단해보이니까
그게 옳은 줄 아는 거임


우스갯소리로 여자라도 잘못하면 패야지 하는 남자들
그리고 그런 말 하지 말란 소리에
핀트 나가서 성별대결하는 사람 보면
대부분 여자에게 바라는게 나를 보호자로 여겨주길 바라잖음
그게 이 심리인 거임
어릴 적 내가 압도당했던 그 보호자가 롤모델이 된 거임

여기서 보호자는 부모일 수도 있겠지만
어릴 적의 내가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대항할 수 없는 모든 인간을 총칭하기도 함


근데 좋은 사회 좋은 외부 인간관계를 맺고
자기성찰을 꼬박꼬박 잘 하면
그게 사실은 가르침이 아니라 학대였고
내 사랑을 배신한 못된 어른이란 걸 깨닫게 됨
그럼으로써 진짜 인간 대 인간의 사랑을 찾고 바뀌려 하는데
환경이 좋아도 성찰이 부족하면 그냥 그 기질 답습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