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우울증임?
약간 건망증 같은 결로 기억력 떨어지고
(예를 들면 난 원래 기억력이 좋은 편인데 갑자기 교수 이름이 생각 안 난다거나 관심 있게 읽은 소설이 일주일만에 내용이 생각이 안 남)
밤낮이 바뀐지는 오랜데 이제 그냥 수시로 잠 신생아처럼
오히려 자는 게 메인같고 깨어있는 게 더 불편하고 어색함
깨어있으면 그저 또 자는 것만 기다리는 것 같음
그리고 내가 우울할 때마다 오히려 성욕이 생기고 성행위에 기대곤 했는데 이제 그냥 그것도 싫고 뻔하고 지겹다 그냥 다 싫다
걍 죽고싶다는 기분이 듦 실행할 마음은 없지만
그냥 지치고 두렵고 싫다 죽고싶다

근데 나 평소엔 이 정도 아닌데 집에 할아버지만 와있으면 죽고싶음
할아버지 있으면 엄마가 너무 위태롭게 느껴지고 엄마아빠 싸우는 거 걱정되고 할아버지가 너무 요괴처럼 느껴짐
할아버지가 나한텐 나쁘게 안 대하는데 그냥 할아버지로 인해 생기는 모든 상황이 괴롭고 버거옴
단식이지만
할아버지 갑목
나 계미
엄마 신미
아빠 병진인데
관련 있나
할아버지는 아빠 좀 무시하고 아빠는 할아버지 개싫어하고
엄마는 최선을 다하는데 아빠가 엄마가 중간역할 제대로 안 한다고 개지랄해서 싸우다가 엄마 자해 하려고 하고 여행 갔을 때도 부부싸움 하다가 엄마 베란다 문 열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빠는 보고만 있고
그때만해도 울고불고 말리고 평화를 바랐는데 이젠 별 일 없어도 난 그냥 죽고싶음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