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정하고 남한테 상처준 게 살면서 한 번 있는데
중학생 때 어떤 동성친구가 나를 좋아했거든
원래 친했는데 나를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니까 싫어졌음
그래서 내가 나 좋아하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아닌데 그냥 니가 너무 좋다고 함 그러면서 나를 껴안고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음
난 그때까지만 해도 싫다는 감상까진 아니었고 그냥 그 상황이 신기했어 그래서 그냥 냅두고 관찰하고 그 상황에 대한 내 감정도 살펴보고 그랬음
근데 언젠가부터 걔가 하는 스킨쉽이 뭔가 느끼해짐
그때부터 싫었어 지금같으면 그게 그렇게 싫을 일인가 싶은데 그때는 너무 진절머리나게 싫어서 엄청 티나게 말 틱틱 하고 무시하고 스킨쉽 막 처내고 그럼
근데도 걔는 나를 자꾸 쓰다듬고 만지작거리고 손 갖다대고 그러는 게 너무 싫더라
지금 생각하면 걔도 사춘기에 애정결핍 같은 거였던 것 같음
근데 그땐 너무 싫어서 내가 좋다는 친구 함부로 대하고 손 처내고 그럼 나중에는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로 두고..
중학생 때 내가 안 좋은 일 많이 겪었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나도 다른 누군가한텐 좆같이 대했어  연락처만 있다면 어떻게든 사과하고 뭐라도 주고 싶은데 연락처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