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까지- 10년 전부터 실패를 계기로 미친듯이 노력하고 살았음.
그러나 좌절을 반복. 노력해도 도와주거나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었음. 모든 걸 다 혼자서 이겨내려고 했었음. 좌절을 반복하니 끝에는 악에 받쳐서 흑화됨.

22년 - 대운 바뀜.
연초에 뭔가 이제야 잘 풀리나 했는데, 붕 띄어주다가 추락.
가치관이 뒤바뀜. 현실직시하게 됨. 난 망한 인생이구나 싶어 ㅈㅅ충동 느낌. 살도 점점 찌고 피부도 망함. 종교 개종하고 의지하게 됨.

23년 - 휴식기, 뭔가 기력회복하라고 주어진 시간인 것 같았음.
그 동안 이직이 잦고 오래 못 다녔는데 안정적으로 직장다님.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으로 힐링. 처음 제대로 된 연애를 하기 시작함. 가치관이 뒤바뀐 채로 현실에 안주하려고 함. 연말이 갈수록 직장 동료들이 바뀌면서 맞지 않은 이해관계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메말라가는 걸 느낌. 결혼을 도피처로 생각했으나 얘랑 결혼하면 나락갈 것 같았음.

24년 - 다시 시작하려고 함.
연초에 애인이랑 헤어짐. 잠깐 있다간 직장동료 덕분에 퇴사 결심.
상반기 이직하려고 일과 이직준비로 오랜만에 갓생살음. 그런데 이상하게 잘 안 되고 꼬임.
하반기 진짜 이러다 다시 우울증 도지고 이직도 제대로 준비 못할 것 같아서 10월말 퇴사. 그 동안 해왔던 분야가 어떤 바닥인지 이제 너무 잘 알아서 학을 떼고 다른 분야랑 직무전환과 함께 재취업하려고 이것저것 하고 있음.
이것저것 하면서 다시 현타가 옴. 그 동안 나 자신을 과대평가해왔던 것. 나 자신이 오만하고 무지했던 것. 지난 10년간 왜 안됐는지 알 것 같고 왜 그랬나 싶음. 나에게 맞는 환경, 성향, 적성, 행복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음.
무엇보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운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겸손해지고 예전처럼 모든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음. 사실 지금 백수인게 불안함.
그래도 혼자 애쓰는 시간에 함께 해 줄 사람이 생김.
혼자 고립되지 않고 우울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뭘 하려고 함.
그리고 한편으론 막연하게 잘 될 거야 혹은 이런들 저런들 주어진대로 살아야지 싶음.

만신한테 올 하반기부터 풀린다고 했는데,
불안함이 공존하는 거보니 이게 발복 징조인지 모르겠음.
이거 기신운 진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