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제일 유명한 산에 있는 부대였어 

선선한 가을이었지

그날도 산위에 있는 대공초소 근무를 A상병과 나가게 되었다

경치가 너무 좋아 초소 옆의 산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숲속에서 뭔가 하얀게 걸어 나오는거야.

군견보다 약간 더 큰 개같은게 어슬렁 어슬렁 걸어나오고 있었어.

근데 50m쯤 다가오니 개가 아니라 고양이였어. 아니, 고양이라기엔 뭔가 털도 길고 위엄이 있었는데

호랑이나 표범같은 맹수는 아니라고 판단되었지. 

 난 너무 놀라서 졸고 있는 A상병을 깨웠어

"A상병님! 큰일났습니다 괴물같은게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A상병은 " 뭐 씨발 어디어디?" 이러면서 초소 밖으로 나갔지.

그러곤 곧 들어와 내 하이바를 주먹 밑바닥으로 내리 찍으며 욕을 했어

"이 개xx가 장난하냐? 있긴 뭐가 있어?"

"아닙니다 A상병님 방금전까지 저기 바위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난 계속 욕을 쳐먹었고 부대내에서 한동안 고통 받았지.

그리고 일주일후,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더니 그 괴물을 목격했던 바위언덕이 무너져 내렸어.

근데 거기에 정체모를 커다란 뼈다귀가 쏟아져 나와서 난리가 났었지.

일반 병사들은 접근을 못하게 했어서 멀리서 봤는데 씨발 설마 사람뼈는 아니겠지? 이 생각이 들었었다.

사단에서 안경낀 아저씨들이 우르르 와서 뼈를 모두 수거해 갔고

그렇게 사건은 잊혀졌지. 그게 뭔지 물어보는것 조차 금지였어.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