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발달장애, 발달지연 좀 심해서 그냥 말 없는 찐따로 살았음
그 때는 당연히 몰랐고 군 전역 후 병원 다니면서 알게 됨

사실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선생님 또는 같은 반 학생들이 종종 나보고 벙어리냐는 말도 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사람들과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음..

판단력이 없으니 음식 먹는 걸 멈추지 못하고 보이는 대로 계속 먹었겠지 ㅇㅇ.
체육시간에도 남들 다 하는 수업 제대로 못 따라가고 수행평가는 최저점이었음

성인이 돼서야 어렸을 때 살 찌면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짐과 동시에 지방세포의 개수도 증가한다는 걸 배웠을 때 난 진짜 평생 좆됐구나 싶었다

이미 생겨난 지방세포의 수를 줄이는 건 불가능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지방 크기가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 뿐이었음

헬스장도 주 5회 정도 가고 트레이너가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하는데도 그동안 처먹은 양이 많아서 그런지 살은 안 빠지고 근육은 하나도 안 붙는다

오히려 더 몸무게만 불어나고 있어서 식사도 아침, 저녁에만 하고 탄수화물 섭취도 계속 줄여나가는 중

그래서 뚱뚱한 사람들 중에서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구나 깨닫게 됐음
운동을 더 해야 하는 건 내 책임이지만 지능이 떨어지는 건 내 잘못일까

얼마나 지능이 모자라냐면 헬스장 이용권 결제하려고 쿠팡 알바로 돈 모으려고 하는데 쿠팡 알바도 머리 많이 써야 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빨리빨리 판단하지 못하면 개털림
주변 사람들은 물류 쪽이 제일 머리 안 써도 되는 아르바이트라던데 막상 해보니까 나만 다르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