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DB

신문을 읽을 때, 기사도 좋지만 가장 먼저 ‘만평’으로 눈이 가기 마련입니다. 한 컷에 중요한 이슈들을 담아내고 때로는 풍자와 비유로 무릎을 치게하는 만평은 글로 가득한 신문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역할로 사랑을 받습니다.

‘진보정치’에도 만평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최근까지 연재되었던 것이 바로 ‘진보그림창’입니다. 2008년, 조형석 화백의 ‘北極星(북극성) 만평’의 뒤를 이어 399호부터 연재를 시작한 ‘진보그림창’은 2014년 684호까지 약 7년간 연재되었습니다.

‘진보그림창’은 연재되는 동안 다양한 진보정치와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의 소식을 한 컷의 만화로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때로는 표지그림을 맡아 독자들에게 헤드라인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흑백으로 실리던 지면도 589호부터 컬러로 옮겨 더욱 생생히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표지그림으로 독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진보정치DB

새해기념으로 표지를 그린 551호에서는 험난하고 더러운 땅에 통합진보당이 길을 내고, 그 길을 걷는 가족의 모습으로 따뜻하게 진보당의 의지를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595호에는 "최저가격" 이라고 적힌 이마트의 진열대에 놓인 물건들 사이에 노동자가 함께 끼어 노동탄압과 착취가 이어지는 태세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긴 글보다 독자들의 마음에 더 큰 울림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의 모순을 한 컷으로 담아낸 만평 ⓒ진보정치DB

마지막 연재였던 684호의 만평은 붉게 물든 벽 앞에서 군인 복장을 한 박근혜가 “민주주의 해산”을 외치는 장면이 실렸고, 그 아래에는 더 이상 발행이 되지 못함을 알리는 짧은 공지가 적혔습니다.

684호에 실린 마지막 만평과 발행중단 공지 ⓒ진보정치DB

현재 권 화백은 한겨레에서 ‘한겨레 그림판’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당원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들이 쌓여 '진보정치'에 대한 사랑이 되었듯이, 『너머』도 만평처럼 쉽고 명쾌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