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윤석열 후보, 자유를 가르치네 마네

만남의광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28 04:31:13
조회 51 추천 0 댓글 0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윤석열 후보, 누가 누구한테 자유를 가르치네 마네 하는 거요?

https://www.vop.co.kr/A00001606085.html


내가 살다살다 윤석열 후보 같은 사람한테 “당신같이 가난한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르니 좀 가르쳐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내 비록 지식이 일천하여 누구를 가르치거나 훈계를 늘어놓을 깜냥이 결코 되지 않으나, 굳이 자유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자유를 위해 길바닥에서 돌이라도 한 번 던져본 내가 윤석열 후보를 가르쳐야지 댁이 뭔데 나를 가르친단 말인가?

아니나 다를까 본인도 발언 이후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변명을 늘어놓고 신지예 씨 같은 사람도 가세해 온갖 실드를 치던데, 웃기지들 말라.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이게 당신의 정확한 발언이다. 이 발언에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자는 자유가 뭔지 모른다”는 해석 외에 어떤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말인가?

역사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의해 한 걸음씩 발전해 왔다. 그리고 그 투쟁의 주인공은 윤 후보가 말하는 ‘가난하고 못 배운’ 민중들이었다.

윤석열 후보, 댁이 출세를 위해 고시 공부한다고 책상에 처박혀 있는 동안 수많은 ‘가난하고 못 배운’ 민중들은 자유를 위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와 싸웠다. 그 결과를 지금 한껏 누리는 주제에 감사한 줄 알아야지, 감히 누가 누구한테 자유를 아네 모르네, 가르쳐야 하네 마네 하는 거냐고?

자유를 위한 투쟁의 주체

내가 이런 것까지 설명해야 하나 싶지만, 멍멍이 소리를 먼저 꺼낸 쪽이 그쪽이니 이야기를 해보자. 추정이지만 구한말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90%를 넘었다. 1922년 1월 5일 동아일보의 사설에는 “신문 한 장은 고사하고 일상 의사소통에 필요한 서신 한 장을 능수하는 자가 100인에 1인이면 다행”이라는 문구까지 나온다.

그런데 1919년 벌어진 3.1운동 때 수백만의 민중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에 나섰다. 보수적으로 집계된 조선 총독부의 공식 기록에도 집회 참가자 수가 106만여 명, 사망자 553명, 체포자 1만 2,000명으로 나온다.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 등에 따르면 시위 참여 인원은 200만여 명, 시위 건수는 1,500여 회, 사망자는 무려 7,000여 명, 체포자는 4만 6,000여 명으로 증가한다.

그런데 이게 ‘부유하고 유식한’ 사람들의 지침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나? 천만의 말씀이다. 3.1 운동을 계기로 다음 달인 4월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수립된다. 바로 대한민국의 건국이다.

그런데 순서를 잘 봐야 한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3.1운동이 벌어진 게 아니라, 3.1운동이 벌어진 이후 임시정부가 수립된 것이다. 지금 윤석열 후보가 누리는 한국인으로서의 권리, 그건 바로 수백만 민중의 항거와 수천 명 민중의 목숨값 위에 서있는 거다. 그 민중들이 바로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이었다.

근대 시민사회의 태동, 즉 중세 봉건사회의 종말을 알린 역사적 사건이 1789년 벌어진 프랑스 대혁명이었다. 그런데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그 시기 프랑스의 문맹률은 50%를 넘었다.

하지만 그 ‘가난하고 못 배운’ 민중들은 기꺼이 목숨을 바쳐 투쟁에 나섰다. 혹시 윤 후보가 “그게 자유와 무슨 상관이냐?”고 무식한 소리를 할까봐 덧붙이자면, 당시 혁명의 기치가 바로 리베르테, 에갈리테, 프라테르니테(Liberte, Egalite, Fraternite), 즉 자유, 평등, 연대였다.

말이 나온 김에 한 마디 더 하자. 윤 후보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은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힌 것”이라며 그 ‘외국 이론’이 “남미의 종속이론, 북한에서 수입된 주체사상 이론”이라는 멍멍이 소리를 했다는데, 무식하면 좀 제발 입을 닫아라. 이런 노래가 있다.

우리를 치려고 독재자는 살육의 깃발을 올렸다.
들리는가, 저 들판의 짖어대는 난폭한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놈들이 지척까지 와서 우리 가족의 목을 베려 한다!
무기를 들라, 시민들이여. 대열을 갖추라!
전진, 또 전진하라. 적들의 더러운 피가 우리의 밭고랑을 적시도록!

남미 종속 이론과 북한 주체사상 이론에 막 현혹돼 선동당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죽창 들고 불렀던 노래 같은가? 이건 18세기 후반 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 민중들이 가두에서 불렀던 노래다. 그리고 이 노래가 바로 지금 프랑스의 국가(國歌)다. 윤석열 후보 말마따나 가난하고 못 배운 민중들의 처절한 노래가 지금 프랑스를 상징하는 국가가 된 것이다.

현대를 사는 그 누구도 프랑스 혁명 정신을 기리는 행위를 “어디 외국에서 수입된 이론으로 민주화 운동이나 하고 있다”고 폄훼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르는 프랑스인들을 보며 “가난하고 못 배운 민중들이 자유의 의미를 모른다”는 헛소리를 늘어놓지 않는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윤 후보, 제발 어디 외국 나가서 그런 헛소리는 절대 하지 말라. 프랑스 같은 곳에서 그런 멍멍이 소리 하면 속된 말로 다구리 맞는다.

자유가 뭔지는 윤석열 당신이 모른다

내가 경제학을 공부한 이후 당최 이해할 수 없었던 사실 중 하나가 윤석열 같은 보수주의자, 시장주의자들이 자유를 무슨 자기들만의 전유물처럼 떠들고 다니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재벌을 옹호해온 단체 이름이 ‘자유기업원’이었던가? 아, 맞다. 윤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 전신도 무려 ‘자유’한국당이었지?

그런데 윤석열 후보, 진지하게 물어보자. 댁이 생각하는 자유가 도대체 뭐냐? 돈을 마구 벌 자유, 그래서 사회적 연대와 공생을 무시하고 나 혼자 막 떵떵거리고 살 자유, 뭐 이런 거냐? 그게 아니라면 “가난한 사람한테는 불량식품이라도 먹게 해야 하고” 같은 발언이 어떻게 입 밖으로 튀어나오나?

22053111_A.jpg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전북 방문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2.22.ⓒ뉴시스

그런데 그거야 말로 진짜 무식한 소리다. ‘인류가 누려야 하는 보편적 자유’라는 개념은 서구 사회에서 인문주의와 함께 성장한 것이다. 중세 봉건사회 때 세상의 중심은 신과 왕이었다. 하지만 ‘신과 왕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인문주의가 대두되면서 자유의지(Free Will), 즉 ‘자신의 행동과 의사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의 중요성이 등장한 것이다.

이 말은, 근대 시민사회를 연 자유의 철학적 개념이 ‘나 스스로 나의 삶을 결정한다’는 데 있다는 뜻이다. 그게 왕이건, 혹은 신이건 그 누구라도 나의 의지에 기반을 둔 나의 자유의지를 폭압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 이게 바로 근대 시민혁명의 기반이 된 자유의 의미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가난하고 못 배운’ 민중들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건 투쟁에 나선 이유가 이것이다. 나의 삶을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이 굳건한 믿음은 가진 것 많은 이들의 것이 아니라 그 자유를 빼앗긴 자들의 것이었다. 윤석열 당신 같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돌 던지며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민중들의 것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 민중들보고 자유를 모른단다. 그래서 그걸 교육을 시켜야 한단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지금 장난하냐? 당신이 뭔데 민중들한테 자유를 가르치나? 민중들이 당신한테 자유를 가르쳐야지! 알고 있는 게 법전 말고는 당최 없어 보이는 윤 후보, 지금이라도 겸손하게 민중들에게 자유를 배워라. 교육이 필요한 건 우리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

---

국가보안법 폐지, 양심수 석방도 못하면서 자유를 논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일입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184454 ㅋㅋㅋㅋㅋ ㅇㅇ(106.101) 22.02.07 17 0
1184453 지가 뭐 되는줄 아네 ㅋㅋㅋ 없던일로해(220.89) 22.02.07 35 0
1184448 껄떡댄다는 그 차장 이제는 ㅇㅇ(223.39) 22.02.07 18 0
1184443 친구가 아니니까 언급하지 장애인년아 ㅋㅋㅋㅋㅋㅋㅋ 없던일로해(220.89) 22.02.07 16 0
1184441 미래 남편 곤랑더화ㄱ ㅇㅇ(106.101) 22.02.07 21 2
1184439 매력 없는 사람이 어딨어 ㅇㅇ(59.7) 22.02.07 176 2
1184438 아니 있자나우울증 잘오는 사주야 ? 내거 ㅇㅇ(124.50) 22.02.07 37 0
1184435 신금인데 성욕만 폭발하는디 ㅇㅇ(223.39) 22.02.07 102 2
1184434 내 인생이 이렇게까지 될줄은 상상도 못함 ㅇㅇ(39.7) 22.02.07 39 2
1184433 디씨 갤러리 계급도 바다 심해도짤 구함.. ㅇㅇ(123.109) 22.02.07 15 0
1184431 난 수목용신 맞는데 별 변화 없는데 ㅇㅇ(175.223) 22.02.07 103 4
1184429 눈 이쁘냐 ㅇㅇ(116.42) 22.02.07 64 1
1184428 가디건 샀는데 작더라. ㅜㅜ [2] brightlily(39.112) 22.02.07 30 0
1184427 팩트)인초봄년은 눈깔이 장애다 ㅇㅇ(223.62) 22.02.07 26 3
1184423 내로남불 좆되는 애들보면 그렇게 역겨울수가 없더라 ㅇㅇ(223.62) 22.02.07 26 0
1184421 야 인월 머시기 눈 없어 ? 저년이 먼저 시비 건거 안보임 ? [4] 없던일로해(220.89) 22.02.07 41 2
1184415 저런년이 착하다고 ? 눈이 없나 씨발 없던일로해(220.89) 22.02.07 28 2
1184414 Adhd 너무힘들어ㅠㅠ [2] ㅇㅇ(223.38) 22.02.07 46 0
1184407 애들아 관운 진짜 궁금한게 금붕어(223.33) 22.02.07 56 0
1184402 중국 코로나 근원지인데 ㅇㅇ(39.7) 22.02.07 22 1
1184401 내가 언제 친한척함 ? 너랑 친해지고 싶은 생각 ㅈ또 없음 없던일로해(220.89) 22.02.07 21 1
1184397 시발년이 보빨만 오자게 하고 금방 싸고 끝난다고 아짐들 난리남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7 29 0
1184395 임인년되고 전남친 생각 덜 남 ㅇㅇ(218.101) 22.02.07 98 2
1184393 식상녀가 성적매력이라고 하는데 그닥.. [4] (223.39) 22.02.07 485 9
1184388 카페녀 만나면 내가 다 챙겨줘야할거같음 쿄룡(211.61) 22.02.07 21 0
1184387 노래들으니 눈물나서 뉴스본다 ㄹㅇ [1] brightlily(39.112) 22.02.07 19 0
1184385 사랑? 개나 줘버려~ 냠냠 brightlily(39.112) 22.02.07 18 0
1184384 이인영장관이 티비나와서 내톡가지고 놀림 ㅋㅋ 쿄룡(211.61) 22.02.07 11 0
1184382 나도8톤 트럭? 아이린 끄덕임? [1] 궁금한허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7 26 0
1184381 촉촉 ㅇㅇ(175.203) 22.02.07 39 0
1184380 부산으로 내려 가자 [1]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7 26 0
1184376 나대면 단기전 침묵은 장기전에 유리 닉네임(117.111) 22.02.07 29 2
1184377 나랑 내남편은 서로 안사랑하는데 결혼했었어...ㅋㅋ썰 들려줄겡 [12] ㅇㅇ(39.7) 22.02.07 155 2
1184374 침묵스련은 내부의힘을축척하는거거든 닉네임(117.111) 22.02.07 27 1
1184372 외조부모가 침묵하기때문에 더 강함 닉네임(117.111) 22.02.07 18 0
1184371 임인년 맞아? [1] ㅇㅇ(223.62) 22.02.07 103 0
1184369 사랑노래 들으니 좃같다. brightlily(39.112) 22.02.07 15 0
1184368 그냥 뭐라해야되지 재미가없어져 ㅇㅇ(106.101) 22.02.07 27 0
1184366 하루에 1끼만 먹는사람 있냐 [3] ㅇㅇ(223.39) 22.02.07 49 0
1184363 난 입춘 지나고부터 뭔가 삐그덕거리는데 ㅇㅇ(112.109) 22.02.07 31 0
1184361 근데 아빠 조부모 생각하면 뭐지 ㅇㄱㄹㅇ(27.35) 22.02.07 15 0
1184360 임인년 들어오니까 경자년때 시작한것들 ㅇㅇ(106.101) 22.02.07 297 8
1184359 이 사주 임수 만나면 ㅈ됨? [2] ㅇㅇ(124.54) 22.02.07 172 0
1184358 병신vs 금목 닉네임(117.111) 22.02.07 14 0
1184352 금극목 물상 ㅇㅇ(211.246) 22.02.07 215 3
1184346 임인년은 목기운 아님 [1] ㅇㅇ(106.101) 22.02.07 267 1
1184345 미안한데 인스타스토리 캡쳐하면 [3] ㅇㅇ(39.7) 22.02.07 96 0
1184344 확진자 동거가족 외출 허용 떳다 ㅇㅇ(123.248) 22.02.07 39 0
1184343 관다남은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 ㅇㅇ(61.97) 22.02.07 64 0
1184340 정재=공무원 편재=사업 ㅇㅇ(223.33) 22.02.07 8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