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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주유천하 (112)재벌 3세의 교육

경인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08 09:41:39
조회 184 추천 2 댓글 1

창업자는 용의 기운 타고나고 2세는 ‘이무기’급이 많아

귀한 도련님으로 자란 3세는 유학하지만 리더십은 못 배워

왕자병 고치는 특효약은 감방 조금 살다 나오면 거품 빠져
 


‘부자 3대 가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는 3대째에 망할 수 있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 왜 3대째에 망할 수 있다는 것일까.

기업의 창업자는 카리스마를 타고난 인물이기 쉽다. 필자가 만나본 창업자들은 한결같이 ‘천불 체질’이었다. 머릿속에서 천불이 솟는다. 성격도 불같고, 판단도 전광석화같이 빠르고, 판단이 서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이런 창업자들에게 브리핑을 할 때는 짧을수록 좋다. 5분이 넘어가면 지루하게 느낀다. 부하가 지루하게 보고했다간 짤릴 수 있다. 창업자들은 돈을 쓸 때도 액수에 ‘0’이 하나 더 붙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생각한 것보다 10배나 더 주는 것이다. 물론 돈을 한푼도 안 쓸 때도 있지만 말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10배를 더 받으면 충성심과 복종심이 자연히 생긴다. 이게 용(龍)의 카리스마다.

2세는 ‘이무기’급이 많다. 아버지보다 카리스마는 부족하지만 아버지 하는 것을 옆에서 보기는 했다.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 옆에서 등 너머로 보는 것도 큰 교육이다. 만약 2세가 아버지보다 카리스마가 더 세면 젊었을 때 아버지 품을 떠나 따로 독립한다. 독립해서 몇번 실패도 하고 쪽박도 찬다. 그러다가 겨우 성공하면 그때 아버지와 만난다. 2세가 이무기가 아니고 용으로 태어난다면 아버지와 충돌하게 된다. 그러나 필자가 살펴본 2세들은 대개 이무기급이다. 그래도 이무기 아들은 용이었던 아버지의 50%는 해낸다.

그러나 3세가 문제다. 이 3세는 할아버지 하는 것을 옆에서 볼 기회가 없었다. 이들은 ‘왕자님’ ‘도련님’으로 떠받들려 성장한다. 거기에다 일찍부터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다. 글로벌 정보와 매너는 유학가서 배울 수 있지만, 부하직원을 사로잡는 리더십은 배우기 어렵다. 외국 나가서 무슨 무슨 ‘스쿨’ 다닌다고 해서 리더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유색인종이 미국 가서 백인 상류층들과 대등하게 감정을 교류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그 주류사회 속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과 충돌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대개는 겉돌다가 온다. 더 큰 문제는 유학을 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일류 인사들과 만나기도 어렵고, 여차하다 마약에 손댈 수도 있다. 이들과 밥도 먹어보고 토론도 해봐야 식견이 생기는데 말이다. 밑바닥에서 고생도 해보고 당대의 인물들을 만나보는 게 교육인데, 과연 한국의 부잣집 자제들이 미국 등에 유학 가서 무슨 고생을 하겠는가. 특히 재계와 문화계, 실리콘밸리의 일류 인사들을 만나봐야 깨닫는 게 있는데 말이다. 설령 일류 인물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도 뭐가 뭔지를 알아보지 못하기 일쑤다.

필자가 보기에 큰 인물은 ‘조실부모 인생파탄’을 겪어봐야 배출된다. 예수가 마구간 출생이고, 공자도 70세 다 된 아버지와 10대 후반의 무당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천출이다. 교육은 무슨 교육을 제대로 받았겠는가!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도 어렸을 때부터 낙타 고삐 잡고 사막으로 장사꾼을 따라다니던 천출이었다. 동학의 창시자 수운(水雲) 최제우선생도 천출로 태어나 온갖 괄시를 받고 성장했다. 수운은 20세부터 30세까지 10여년간 봇짐장사를 하면서 전국을 떠돌던 밑바닥 인생이었다. 명나라 창업주 주원장도 역시 떠돌이 중노릇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청나라 창업주 누르하치는 10대 후반부터 죽기 살기로 칼부림을 하면서 청년기를 시작했다. 매 순간이 죽기 아니면 살기였다.

왕자님 또는 공주님으로 떠받들려 자란 3세들이 미국 등에서 유학한다고 리더십이 생기겠는가. 택도 없는 소리다. 자기 배가 부르면 남의 배고픈 상황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대장부에겐 ‘4대 과목’이 있다. 감방·부도·이혼·암이다. 이 네가지를 겪고서도 죽지 않으면 대장부가 된다. 네가지 과목을 겪으면서 인생에 대한 성찰과 남의 가슴 아픈 것도 알게 된다. 재벌 3세들의 ‘왕자병’을 고치는 특효약이 바로 감방이다. 1~2년 감방 가서 살다 나오면 거품이 좀 빠지는 것 같다. 따라서 대장부의 4대 과목 가운데 재벌 3세의 필수과목은 감방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아직 졸장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대장부 4대 과목을 이수하지 못해서다. 그 대신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도사(讀萬卷書 行萬里路 交萬道士)’를 했다. 이것은 문필가로서 거쳐야 될 커리큘럼이다. 필자가 만일 문필가의 길을 가지 않고 사업가의 길을 걸었더라면 틀림없이 감방을 다녀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돈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해서 말이다!
 



조용헌은…

🔼강호동양학자, 불교학자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 🔼저서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휴휴명당>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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