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투쟁의 장에서 멀어질수록 허무가 필연적으로 들러붙음..

근데 무엇을 상대로 무엇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

기존의 질서, 이긴자들이 만들어놓은 규칙의 장에서 깨지기만 하는 역할을 할건지

아니면 게임판 자체를 부수고 명분을 찾아 문제를 제기하고 

나만의 다른 독자적이면서도 사람들에게 관심 끌 만한 삶의 방식을 찾을지를 고민해야 함

그것을 찾는 것이 인생의 시작이고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투쟁을 위한 삶이고

그 투쟁을 위해 어떤 신인류적인 집단을 구축하는가 하는 문제가 달려있음

투쟁이라는 말이 좀 거칠기는 한데

더 나은 세상이나 더 나은 가치를 위해 

행동하는 모든 것이 다 포함되는 의미에서 투쟁이라고 보면 될듯...

이렇게 말은 해도 결코 쉽지가 않은 거임

결국 혼자서 열심히 돌진하다가 총알받이처럼 되거나

장외로 동떨어져서 사태를 관전하면서 주인공이 아닌 관객처럼 살거나 하는

그렇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임...

그런 의미에서 나는 새롭게 의미화시키지 못하는 내 삶의 단조로운 방식에 화딱지가 나고

그 화딱지가 어디에도 새로운 불씨를 틔우지 못한다는 점에서 

삶의 허무를 강하게 느끼는 거임

그 허무라든지 어둠이라든지 대결하려면

혼자로는 안됨

일단 거기까지가 내가 인정해야만 하는 부분임

혼자로는 그 무엇도 안된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