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OTT주자의 반격…OTT 지각변동

넷플릭스 ‘종이의 집’ 기대 이하
6월 이용자 전달보다 8만명 이탈
쿠팡플레이 ‘안나’로 6만명 늘어
수지 의상과 원작 소설까지 불티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후발주자 쿠팡플레이의 희비가 엇갈렸다. 넷플릭스가 기대작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종이의 집) 공개에도 이용자수 하락 등 체면을 구기는가하면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OTT 중 가장 큰 폭의 이용자수 상승세를 보였다.

🌑기대 이하의 ‘종이의 집’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6월 국내 이용자수가 전달(1125만 명) 보다 8만여 명 감소한 1117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월에 비해 약 10%의 이용자가 이탈했다. 지난달 24일 공개한 ‘종이의 집’도 넷플릭스의 하락세를 막지 못한 셈이다.

‘종이의 집’은 동명의 스페인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제2의 ‘오징어게임’을 노리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공개했지만 2주 만에 글로벌 차트(플릭스패트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표적인 해외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도 10점 만점에 5점을 기록,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다. 로튼 토마토에서도 평론가 점수인 토마토 지수는 85%를 받은데 반해 관객 지수인 팝콘 지수는 51%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넷플릭스는 다음 오리지널 시리즈인 ‘블랙의 신부’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드라마 최초로 홈쇼핑 방송까지 출연해 홍보에 나선다. 김희선·이현욱 등 5명의 주연배우가 13일 오후 방송하는 GS샵 채널에 등장해 드라마의 키워드를 세트 상품처럼 구성해 보여주고 관전 포인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라이브톡을 통해 반응을 보여주는 고객에게는 경품까지 내걸었다.

🌑‘안나’로 웃은 쿠팡플레이

반면 후발 OTT 주자인 쿠팡플레이는 국내 서비스 중인 모든 OTT 중 가장 눈에 띄는 이용자수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이용자수가 지난달 보다 6만여 명 많은 373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대형 글로벌 OTT인 파라마운트+와 제휴를 통해 독점 콘텐츠를 대폭 늘려 2만여 명의 이용자를 늘린 티빙보다도 큰 증가세다.

24일부터 순차 공개된 6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의 공이 크다는 게 쿠팡플레이 측의 분석이다. 수지의 첫 원톱 드라마 ‘안나’는 공개 직후 “수지의 인생작”이라는 누리꾼들의 극찬을 이끌며 쿠팡플레이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3만 명의 평가자가 참여한 자체 별점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 중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극중 등장한 수지의 의상과 원작 소설 ‘친절한 이방인’의 판매량까지 급증했다.

쿠팡플레이는 하반기에도 독점 콘텐츠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를 한국으로 초청해 K리그 올스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개최, 7월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신하균 주연하고 유병재가 각본을 쓴 시트콤 ‘유니콘’, ‘SNL코리아’의 새 시즌 등도 하반기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