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좆소라기엔 너무크고 대기업이라기엔 작은

흔히말하는 중견기업정도 운송회사 다니고있음

그런데 운영방식은 좆소야 시발

돈없다고 일할 신입은 안뽑는데

없던자리 만들어서 정년퇴직 한 사람 다시 불러앉혀놓을 돈은 있는

전형적인 서서히 망해가는 늙은이들 회사임


여기서 노친네들 상대하면서 배운거 몇개

1. 넌 사무직이 아님

사무직으로 취직했는데요?  그럼 사무일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아님

앉아서 서류작업 ㅡ 편하게 노는놈
인쇄한 서류 들고 뭐 메모하면서 돌아다님 ㅡ 일 열심히 하는 사람
앉아서 전산입력 및 재고확인 ㅡ 농땡이 치는놈
파일철들고 현장에서 돌아다니면서 직접 재고파악 ㅡ 성실한 노력가

니가 앉아서 하는 일
정확히는 눈에 안보이는 모든일은 부정당한다
아무리 서류 깔끔하게 만들고 전산에 오류안나게 안나게 잘 처리해도
앉아만 있었으면 넌 월급도둑놈임

일 없어도 괜히 나가서 기웃거리고 왔다갔다 움직이자


2. 상부애 구두보고 시, 최대한 간결하지 않게

요점만 간결하게 딱 정리해서 전달한다?

넌 상부에 보고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놈이다

상대가 관심없을거, ㅈ도 아닌거 뭐든 좋으니까 최대한 길게 말해라

기계 고장으로 작업이 늦어진다 X

이러한 작업을 하는 기계가 이런이런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사용중인것은 이런 타입이고, 이게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면서 이런식으로 작업하는데, 거기에 엔진이 어쩌고 콤프가 어쩌고 베어링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작동이 안되서 수리중입니다. 이걸 수리하려면 옆부분을 분해해서 이러쿵저러쿵...

윗분들께선 이 내용을 1도 못알아들을거고 흥미도 없을거지만 아무튼 말해야된다.

그래야 아 이놈이 현장파악을 하고 제대로 보고를 하는구나 함


3. 윗분들 하는일에 의문을 가지지 마라

윗분이 보고서 양식에 손으로 적은걸 건네주면서

이거 타이핑쳐서 결재받아. 라고 한다해보자

내용은 열에 아홉은 존나 엉망일거다

괜히 어려운말 쓰려다가 전체 문맥이 이상해지고

읍니다 같은 틀딱체들이 난무할거임

무시해라

문장 전체가 말이 안되도 그냥 그대로 타이핑해서 그대로 드려라

그분들한텐 그게 맞는거다

그리고 글씨체는 견고딕에 최소 14이상 크기로 해주고...


4. 여름철에 모자, 팔토시, 작업장갑은 항상 상비해둬라

회사 주차장 주차라인이 맘에 안드네

화단근처 보도블럭이 튀어나왔네

뭐라도 윗분 눈에 띄면 그날은 작업하는 날이다

서류가 많고 지랄이고 넌 오늘 밖에서 풀뽑아야된다


5. 제일 중요한거. 저위에것들을 전부 윗분들이 보실때 해라

막말로 니가 매일같이 발로 뛰고 하루 안했을때 윗분들이 보면

넌 매일 앉아만 있는 놈임

항상 사무실 창문을 의식하다가 윗분들이 보이면 현장가서 현장파악이든 재고파악이든 뭐든 하는척이라도 하자

그래야 일 잘하는놈 소리를 듣는다




시발 난 언제탈출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