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전문직이다. 실무에서는 10년 정도 일했다.

작년 연봉은 이것저것 합치니 1억 2천정도 되더라. 

더 빡세게 일하면 더 벌 수도 있지만 나는 그냥 워라벨 안 무너지는 선에서 열심히 해서 그 정도 벌었다. 퇴근하고 시간 있고 주말에 일할 때도 있지만 마음 먹으면 주말에 쉬는 것도 가능한 정도의 워라벨...

하지만 10년을 통해 경험해본 현직으로서 말하고 싶은 건 

1. 하기나름? 큰 성공은 없다.

2. 원래 찌질하면 합격해도 찌질하다.

먼저 1번에 대해 말해보면

이제 대한민국 사회는 좋은 직업, 좋은 연봉으로 뭔가 확 피어나는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 나도 나름 고연봉을 받고 있지만 금수저 친구놈이 그냥 아버지가 물려준 부동산과 아파트로 호의호식 하는거 보면 현타가 온다. 연봉 1억이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세금띠면 월 700이 안되는데 그돈으로 생활하고 저축해 봤자 아파트 한채 장만하기는 힘들다. 평생 아파트 하나 살려고 버둥거리면 살 수도 있겠으나.......

정말 타고난게 중요하다. 니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차은우를 이길 수 없는것과 같은 이치다. 부자는 부자로 태어난다. 이것이 동서고금 이치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경제고도성장시절 한 번의 절호의 찬스가 있었다. 그 시절 도전하고 노력해서 이룬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IMF 를 기점으로 막판 역전 찬스도 사라진 것이 현실이다.

연봉으로 안 되면 개업을 생각해 보자.

전문직 개업이라는 것은 의사는 목이 중요하고 의료기기를 갖다 놔야 하기 때문에 초반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반면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법률전문직은 초반 투자비용이 중요한게 아니라 클라이언트를 유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은 본인의 실력이 아니라 네트워크가 중요하며 대부분 가족, 친척 인맥으로 처음에 부싯돌처럼 튀겨줘야 개업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본인의 영업력과 운이라 할 수 있으나 참 힘들다. 정말 힘들다. 예술을 하면서 각종 대회를 나가 입상하는게 연봉 1억이라면, 예술로 시장에서 유명세를 타 입신양명하는게 개업이다. 차원이 다른 문제다.

2번에 대해 말해보면

원래 인생이 찌질했던 사람이 전문직 합격해서 용이 되는 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인생이 더 불행해질 수가 있다.

법률 전문직은 문과다. 문과는 이과처럼 답을 도출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주변 환경을 잃고 때로는 정답이 아닌 말도 할 줄 알아야 하며

자존심도 굽혀야 하며 정의가 아닌 이익을 좇아야 하고 나서지 말아야 하며 정치질도 해야 한다.

원래부터 찌질했다면 이런게 전혀 안 된다는 소리다.

그러니 전문직을 합격해서 오히려 더욱 높은 사회적 능력치가 요구되는 시장으로 진입한다면

오히려 자기보다 능력 있는 사람들한테 치이고 기가 죽고 자존심이 나락으로 간다. 내 주변에서는 이런 사례를 한두번 본게 아니다.

가끔 뉴스에서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다 이런 이유다.

공부하는데 별로 쓸데없는 얘기 늘어놔서 미안하다.

그래도 어차피 여기 들어와서 커뮤질이나 하는 놈들은 대부분 불합격할 것을 알고있다.

수고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