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생 수험생이다 나의 고3시절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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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생 수험생이다 나의 고3시절은 이랬다앱에서 작성

하양물망초

2024.06.28 08:31:55

조회 138 추천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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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바리.

3학년 아쎄이들의 성적을 키우는 전통.

모의고사 받고나서 선생들앞에서 객관식이나 3점 주관식을 그냥 손으로 풀고 제대로 생각할 새도 없이 악으로 몇페이지씩 풀어야 한다.

철모르던 2학년 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학생들 사이 에서 주관식과 각종 서술 문제들 거의 일곱 문제를 풀어야했고

지끈지끈한 영어 듣기평가를 허겁지겁 번역도 없이 계속 듣느라 귓속뼈가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 문제 째 푸는데 OMR에 밀려씀이 확 느껴지면서 적은 OMR들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이미 풀어버린 과목을 손에 쥐고 얼굴이 벌게져서 있는데

황근출 선생님이 호랑이처럼 달려와서 내 생활기록부을 프린트하고 내 책상 위에 올리셨다

당연히 손으로 풀고있던 비문학 페이지들은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 그날 황근출 선생님께 반병신 되도록 맞았다.

상담이 끝나고

황근출 선생님이 책상에 떨어진 자기소개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 수시로 써라. "

" 니가 선택해서 가려는 대학교다. 수시로 넣어라. "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사이트로 들어가 수시 원서 접수를 넣었고

황근출 선생님의 감독 하에 남은 자기소개서까지 전부 적었다.

그날 방과후에 황근출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담배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 바닥이 흘린 니 성적을 아무도 대신 올려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고등학교에서 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성적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탈락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면접에 떨어졌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수시로 넣으라 한거다. "

" 명심해라. 고3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

그날 나는 논알콜 맥주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수시 원서 몇 페이지에 대학정신을 배웠고 대학정신에 취했다

고정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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