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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션 시즌4 3화 리뷰 (좀 김, 스포0)모바일에서 작성

sop(211.234) 2024.07.06 18:11:16
조회 288 추천 0 댓글 7

별다른 전조없이 죽이니까 허탈해갖고 나 참 ㅎㅎ..,


보통 쇼에서 주요인물 죽일 땐 최대한 충격적으로 보여줘서 이미지소비에 중점을 두는 반면에 그런 시도도 없이 그냥 갑자기 전화 음성으로 띡.


소프라노스 리비아 생각났네.

그런 퇴장 방식이 갑자기 충격적인 방식으로 죽는 거보다 더 허무하고 공허했다.


일단 피가 튀기거나 머리가 뚫리거나 쪼개지거나, 목 잘리거나, 폭탄 터져서 얼굴 반 쪽 날아가는 것도 아니라서 엄청 흥분되고 막 호르몬 분비뇌는 자극같은 게 없음.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죽음.

소설로 따지면 1권부터 계속 나오셔서 비중 엄청 차지하던 양반이 3권 3장 첫문장에서 "그는 그 다음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러고 끝나는 거.

석세션은 원래도 다큐같은 카메라 때문에 제작진이 극적으로 개입해서 사건을 만들다기보다는 로이 가족을 바로 옆에서 관찰한다는 기믹이 강함.

때문에 어떻게보면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 중 가장 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셈인데 그 극적인 상황을 굉장히 절제해서 보여줬어.

일단 원래같으면 피아노 안단테 모토인지 뭐시긴지 띵띵띵띵 나오다가 바이올린 들어오고 ㅈㄴ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나오는 게 보통 석세션 느낌이었거든?

근데 한창 톰한테 처음 전화왔을 때랑 그리고 그 이후로도 그걸 잘 안하더라 ㅎㅎ
좋았어. 아마 그랬다면 너무 뻔해서 촌스러웠을 거야.

과도한 신파가 아니라 딱 현실적으로 남매들과 그 주변 사람들이 보여줄만한 반응들로 꽉 채운 게 더 허탈하고 감동적이었어.

삽입되는 음악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게 화면 전체를 잡아먹을 정도로 연출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크지는 않았던 것 같아.

오직 배우들의 숨소리와 주변 소음, 적막.
있는 듯 없는 듯 들어오는 피아노.

딱 적당했다.

다만 걱정되던 건 쉬브 태교는 개망했다 ㅋㅋㅋ...

맨날 촬영장 와서 듣는 게 순 욕들인데 그것도 엄청 상스러운 욕들임ㅋㅋㅋ

톰 전화 받을 때 감정 올라오는 건 보통 부모 죽은 자식들 연기의 뭐랄까. 정형화된 패턴처럼 보이지 않았고 그 시점의 쉬브가 진짜 당혹스러워 하고 자기가 뭘 느끼는 지 인지하기도 전에 물밀듯 쏟아지는 감정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았어.


로먼 켄달도 훌륭했지만 사라(쉬브 배우)의 절제되면서도 진실한 연기가 이번엔 유독 눈에 띔.

바로 이전 회차에서 로건을 가장 심하게 배척했던 그 상황을 그대로 끌고 오더라

딸, 여자가 아닌 능력자로서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했던 쉬브의 애정결핍이 잘 드러났음.

켄달은 로건 죽고 남은 형제들한테 앞으로 벌어질 상황 브리핑하던 모습에서 달라진 눈빛이 보이더군!

딱 3화의 상황자체가 시즌1 2화랑 쌍을 이루더라.

그때는 다 켄달 무시하고 시기하고 안 되게 하려고 오만가지 ㅂㅅ짓을 했는데 ㅋㅋ

이번엔 삼남매가 서로 안아주고 진심으로 위로해주더라.

그동안 로이 가문의 진짜 비극은 서로에게 신뢰가 일절 없다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서로 가족이지만 하는 거보면 남보다 못함. ㄹㅇ

얘네 특징이 가족이 아닌 대상에게 더 진실되고 솔직해짐.

왜냐하면 자기끼리는 서로 죽여야 하는 사이니까.

근데 살다보면 오직 가족에게만 털어놓고 기대야지만 하는 일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얘네는 그럴 수가 없어.

시즌2 4화에서 켄달은 자신에게 일어난 좌절스런 형편을 쉬브에게 못 털어놓지. 쉬브가 나중에 안좋게 이용해먹을 수도 있다는 걸 아니까. 차마 말하지 못하고 그냥 안아달라고만 해.
그래놓고 하는 겨우 하는 말이 "나는 아닐거야. 걱정 마. 나는 아니야" 이거임.


그러나 이런 로이 가족 소통 불가의 문제는 반드시 얘네가 처한 상황(경쟁구도)에서만 비롯됐다 볼 수는 없음.

시즌2 7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는데 켄달은 캐롤라인(생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구원받고 싶어하지만 이 엄마라는 인간은 그냥 외면해버림.

자기의 외로움과 그걸 채워줄 자식들의 겉치레만 중요하지 진짜 자식들이 어떤 시궁창을 겪고있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아니지.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알고 싶어하질 않아.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달걀이나 먹으면서 천천히 얘기해볼까?

이래놓고선 다음날 새벽에 편지 하나만 남기고 사라짐 ㅋㅋ

이것 말고도 애들의 가장 가까운 보호자였던 로건조차도 애들 상대로 약점을 보듬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걸 갖고 이용해서 자신의 위신을 세우는 전형적인 (성격)장애 부모라는 게 매 시즌 자식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

솔직히 그동안 집안 꼬라지 보면 남매가 서로의 결핍을 뛰어넘어 애들끼리 뭉치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싶었어.

근데 시즌3 마지막에서 조짐이 보이더니 이번 회차에서 드디어 서로를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단계까지 성장했네.

감동적이었어. 울컥하더라.

근데 진짜 ㅈㄴ 찝찝한 게 이게 마지막 회가 아니라 고작 시즌4 3화에서 일어난 일이란 거야...

그리고 진짜로 얘네가 더 나은 삶을 살려면 자기들 과거를 마주하고 트라우마를 상대하고 명백히 인지하고 자기자신의 문제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건데.

이 과정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나왔고 앞으로도 쭉 안 나오는 거 아니겠지.
그냥 아버지의 죽음에 서로 겨우 공감해주는 게 다일까봐 좀 걱정되네.

아니 ㅋㅋ 그건 당연한거잖아. 그거에 감동받기에는 얘네가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단 말이지.

그리고 얘네가 도달할 수 있는 중에 최상의 치유 단계에 도달하기에 가장 필요했던 게 아버지 로건이었는데 그냥 아무런 진심어린 대화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셔서 이 친구들이 해피엔딩을 맞을 가능성은 많이 줄어들었어.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난다면 모르겠는데 ㅅㅂ 이제 겨우 3화잖아.

아직 7시간이 더 남았는데.

그동안 석세션이 보여줬던 걸 보면 아무래도 굉장히 씁쓸하게 끝낼 것 같다.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무도 행복하지 않을 거야.

그런데 외국 댓글을 보다보니 코너와 윌라의 관계가 가장 건강한 관계라 하던데 동의하는 바임.

위에서 말했던 소통의 문제를 유일하게 얘네 둘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보임.

그리고 코너는 이상한 한량처럼 보여도 이전 회차 노래방씬에서 보여줬듯 형재들 중에 가장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한 인물이니 그나마라도 다른 로건의 자식들보다는 남은 삶동안 다른 희망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함.

제리에게 엄마같은 교감을 원했던 로먼이 결국 제리는 엄마(가족)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제리가 매정하게 나가버리고 로먼이 창에 머리박는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어...
물론 제리는 로먼에게 아무 의도도 없었고. 그게 참 현실적이더라. 다른 것들도 현실적이지만 그 디테일이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이었어.

노래방씬에서 켄달이 로건에게 그가 행사한 폭력과 학대에 대해 따지니까 로먼이 자기 입으로 "내가 ㅂㅅ이어서 맞을만 했어. 모두가 날 패고 싶어 해." 이런 식으로 읆조리던 게 진짜 가여웠었는데 ...


하여튼.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아마 남매가 다시 서로 싸우게 되겠지.

석세션은 인물구도가 역동적인 게 좋다.

그냥 형제들끼리 뭉친 상태가 너무 빨리 끝나서 슬프다.

로건은 끝까지 자식들이랑 게임을 하다 갔네 결국.

심폐소생술 중인 로건 귀에 켄달, 로먼, 쉬브가 몇 마디씩 하는 장면이 슬프기도 했지만 너무 징그러웠어 사실.

눈물은 안 나고 그냥 너무 불편하고 좀 불쾌했거든.

결국 로건은 죽어가면서도 자식들 굴복시키고 간 거임.

진짜 마무리까지 따지면 그동안 봤던 아버지 캐릭중에 역겨움 상위권이다. 보통 엄마가 문제가 심각했었는데 석세션은 아빠가 너무 못된 인간이야.

보통 타이윈이랑 비교 많이 하는데 타이윈도 나쁜 아버지지만 그래도 얘는 마무리라도 통쾌했지.

그리고 타이윈은 그래도... 자식들을 전부 다 ㅂㅅ으로 키우지 않은 거 봐서는 로건보단 낫다고 볼 수 있어.

로건은 타이윈 자식들에 비하면 농사 개망했지 그냥.


로건 죽는 회차니까 로건에 대해 길게 말해봄.

자식 가지면 안 되는 사람이 넷이나 가졌으니...

남은 회차 기대함.

근래 나온 미드들 중에 석세션이 제일 낫다.

끝나서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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