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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빠르게 올리는 판단대 감상문 (상)

강강수할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12 00:47:30
조회 88 추천 2 댓글 8

*본 글은 감평이 아닌 개인의 감상입니다.


이인자가 회귀함 – 오왕


시작부터 프롤로그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글을 전부 읽은 후에 다시 보니 정말 프롤로그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기대를 품고 내렸는데 끝이 나버려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유일한과 강진혁은 전독시의 유중혁과 김독자가 떠올랐고, 서로가 희생하려는 모습은 어벤져스의 소울스톤을 얻으려던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가 연상됐습니다. 다만 단편에서 나타나는 한계인지 둘 사이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힘든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이와 같은 감상평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감정과잉을 피하기 위해서는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쌓아야 하는데, 이 빌드업을 쌓는 것이 정말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단편에서는 그것을 서술할 여백도 부족하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태양에 가린 달빛 – 이루아


백합은 복어와 같이 세심하게 다루지 않으면 독이 나오는 장르인 것 같습니다. 에로스와 필리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불쾌감이 들지 않고 맛있는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마리미떼와 같은 명작은 동성애라는 키워드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사춘기 소녀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죠.

그렇다고 대놓고 보비는 백합 장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보빔물은 백합 장르의 파생이지만 재미의 요소는 에로스에서 기인하는 신기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동성애’라는 키워드가 연상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연상되는 순간 풋풋하고 불안하고 끈적끈적하며 오묘한 감정들이 지워지고 레즈비언 클럽에서 머리 민 여자들이 부치와 펨을 정하는 장면이 떠오르게 되니까요. 분명 저는 씹덕물을 보고 싶은데 갑자기 현실을 끼얹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불쾌한 현실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훌륭하게 조리된 복어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고, 심리묘사는 읽는 저조차 사춘기의 소녀처럼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에 주인공이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서술로 여자인 것을 깨달았는데, 좋은 의미에서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루네가 무엇이든 잘하는 세라를 보며 질투하는 감정이, 세라에 대한 사랑의 묘사가 극대화되며 묻혀버린 감이 있습니다. 둘이 이어지더라도 여전히 루네가 느낌은 열등감은 존재할 것이고, 그를 극복하지는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열등감도 극복해낼 수 있어!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자신이 느끼는 열등감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다 해답을 찾는 게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세라에게 있는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거나, 어느 한 부분에서는 루네가 결국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겠네요.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등 – 안녕하세요14


엔터가

너무

많아요.

저도 엔터를 많이 치는 습관이 있는데 이건 그 수준을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 한 문장 내에서 엔터를 쳐 다음 행을 넘기는 것이 마치 시의 구조를 보는 듯했습니다. 다만 시의 경우에는 운율이 존재해 그 끊김에 불쾌함이 없고, 오히려 끊어지는 템포를 활용하여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테크닉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글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보기에는 힘들었습니다.

글의 내용적인 면에서는 이해가 갈 듯 말 듯 상당히 난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만년 2등인 주인공은 1등인 희성이에게 더는 승부욕을 느낄 수 없었고, 패배감은 일그러진 동경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일부러 져준 희성이에게 굴욕감을 느꼈고, 제대로 대결하라고 발악을 하게 됩니다.

다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지는 게 목적이라면 왜 그렇게 죽을 둥 싸웠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전력을 다해도 이길 수 없는 거대한 벽을 느낌으로써 희성이에 대한 동경심을 재확인하려던 것일까요? 솔직히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주인공의 심리를 유추할 수 있는 조각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달과 해바라기 – 쀼스쀼스


처음 출정하는 장면이 상당히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헬싱이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의 전개는 비셴테 공작이 반란을 일으키고, 레셀른 공작에 의해 저지당한다, 하지만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던 비셴테는 실패 이후에도 살아남았다. 이 정도가 되겠네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레셀른이 반란을 일으킨 원인입니다. 작중에서 대화를 통해 인민을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은 허례허식에 불과하고, 그저 비셴테 공작 개인의 탐욕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 탐욕이 충족되었는지에 대했는지는 열린 결말의 형태로 끝이 났습니다.

사실 결말을 봤을 때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작중 나왔던 표현처럼 너무 싱거운 결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제3의 이유가 반전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눈치채지 못한 무언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만약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개인의 상승 욕구라는 점으로 마무리를 지어도 나름대로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나온 문장 중에 비셴테 공작이 손에 불꽃을 일으키며 태양과 비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것은 태양을 닮고 싶다는 욕구를 나타냄과 동시에, 재상인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태양에 준하는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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