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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달빠넷에 전파녀후일담도올라왓엇네..

민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06 05:35:50
조회 163 추천 0 댓글 4

이것은 전파녀와 청춘남의 작가 이루마 히토마님이 개인 사이트에 무료 게재한 단편입니다.

우선 운영자 분께 올려도 되지 않겠냐는 허락은 받아두었지만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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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문을 열며 인사하니, 언제나와 같은 타타타탓 하는 발소리가 안쪽에서부터 들려온다. 그리고 겉모습도, 이불을 두르고 있는 모습이 완전히 평소와 다름없었다. 봄이 돼서 날씨도 따뜻해졌는데 잘도 계속하는구나 생각했다. 여름이 돼도 계속 이대로일 것이다. 이렇게 납득해도 되는 건가.

「이토코, 어서 와―」

「다녀왔어…… 어라?」

나온 사람은 에리오뿐이었다.

또 한 사람은 어딨나 싶어서 복도 안쪽을 보았다. 없구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으려니.

「여기 있어!」

이불 안에서 활기찬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폴짝 뛰쳐나왔다. 조그맣고 귀여운 우리 딸네미가 이불 위에서 꾸물꾸물 기어 나온다. 캥거루 모녀 같다. 에리오의 턱을 차듯이 해서 「바요엔!」 이쪽으로 뛰어 왔다. 이 무슨 분별없는 녀석. 어떻게든 받아 들었다.

그 충격으로 흔들린 머리카락에서, 물빛 입자가 잠에서 깨어나듯 천천히 일어난다.

그렇다. 예외란 없다는 듯, 딸네미의 머리카락도 물빛이었다. 생김새도 에리오를 그대로 조그맣게 만든 것만 같이 쏙 빼닮아서, 아빠랑 닮은 점이라곤 전혀 없었다.

뭐 여자아이니까, 외모는 그걸로 괜찮겠지. 완전 귀엽고.

「다녀왔어―」

「마코 군―」

「……으으음」

나쁜 친구(50)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서, 아빠로서 걱정스럽다. 얼마 전까지는 아빠라고 불러 주고 있었는데. 안겨 있던 우리 딸이 내 팔을 받침대 삼아서 요령 있게 머리 위로 올라온다. 목마를 타는 듯한 모양새가 돼서, 우리 딸이 엄청 기뻐했다. 우리 딸은 이렇게 내 머리에 매달리는 게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이렇게 하는 게 해마다 힘들어지고, 어깨가 뻐근해져서, 딸네미의 성장을 느낀다.

「선물은―?」

「응― 있지. 이따가 줄게」

딸네미가 꺄꺄 하고 날뛰면서 다리를 흔든다. 그 영향으로 내 머리도 좌우로 덜컥덜컥 흔들렸다.

이 무슨 귀여움. 이 순진함, 이미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다들 처음에는 이렇듯 번뇌 없이 깨끗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거구나.

하지만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반항기에 돌입해서, 아빠 세탁물을 피하게 되는 건가. 울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절대 안 그럴 거다,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안 되겠지.

이렇게 세상의 무상함을 슬피 여기면서, 바깥의 우편함에 들어 있던 우편물을 에리오한테 건네주었다. 건네준다기보다, 이불이랑 몸 사이에 쑤셔넣었다. 우편물은 이불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에리오 씨 멋있다는 소식은?」

「없어 그런 거」

매 번 물어오는 건데, 대체 뭘 기대하고 있는 걸까 이 녀석은.

처음 만난 이후로 이미 10년 정도 지났지만, 성장이 거의 없다. 얼굴은 조금 어른스러워져서, 메메땅(50)의 분위기와 닮은 부분이 생겼지만 어린애 같은 언동은 그대로다. 그리고 아직도 조금 낯을 가린다. 우리 딸은 부모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경계심이 없고 사람을 잘 따르는데도. 하지만 그게 바로 어른과 아이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딸네미를 태운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 고생하면서 구두를 벗고, 복도로 향했다.

「오늘은 뭐 하고 있었어?」

「야치랑 놀았어」

「또 왔던 거냐」

나쁜 친구(우주인) 쪽인가. 그렇다기보다 아직 있지 싶어서 거실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뒹굴 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고 있는 듯한데, 바닥에서 큰대자로 누워 있었다. 최근에는 우주복을 입는 경우도 줄어들어서, 뭐랄까, 지구에 익숙해진 느낌이 있다. 먹고 자는 모습 외에는, 전혀 보지 못했다. 보통 옷차림을 할 때도 헬멧만은 빼먹지 않고 꼭 쓰고 있지만.

일하기 시작하고 나서, 이 녀석의 삶의 방법이 괜히 부러워졌다.

그리고 동시에, 어떻게 살아 있는 걸까 하고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녀석은 10년이 지나도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메메땅(50)과는 벡터를 달리하는 무변함이다. 머리카락의 길이도, 형태도 키도 전혀 변화가 없다. 실은 겉은 봉제인형처럼 껴입는 형태고, 내용물은 이형의 생명체가 아닌가 의심하고 싶어지지만, 남의 집에서 센베를 멋대로 갉아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즉, 겉도 안도 전부 이상하다는 거다.

「놀아줬더니 지쳐서 잠들어버렸어. 크크크― 야치는 어린애로구나」

딸네미가 어른인 척한다. 그건 괜찮지만, 그 웃음소리는 어떻게든 안 되는 건가.

「크크크―」

야시로의 웃음소리를 흉내 내서, 이상한 웃음소리를 갖게 돼버렸다. 큭큭큭을 서둘러서 읽는 듯한 느낌이다. 메메땅(50)과 야치(우주인)와 둘둘이(에리오)의 곁에서 그 영향을 받은 딸네미는, 대체 어떤 아이로 자랄 것인가. ……뭐, 엄청 활기찰 거란 것만은 분명하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으려나.

「옷 갈아입고 올 테니까, 엄마한테 가 있어」

코알라처럼 머리에 매달려 있는 딸네미를 마루에 내려놓는다. 딸네미는 양손을 들고 달리기 시작해서, 에리오가 두르고 있는 이불에 달려들었다. 아래쪽으로부터 뛰어들어서, 요령 있게 이불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대로 에리오의 등 쪽으로 빙글 돌아 들어가서, 어부바를 한 듯한? 형태가 된다.

뒤쪽을 바라보듯 목을 돌린 에리오가, 밝은 미소를 지었다.

「우리 딸―」「에리쨩―」

에리오가 딱 멈춘다. 딸네미가 완전 사랑스럽게 목을 기울인다. 응, 뭘 해도 그림이 되는구나.

「엄마라고 불러」

「왜―?」

「‘씨’가 안 붙어 있으니까. 그리고 이토코보다 멋있고」

이유가 안 되잖아. 딸네미가 조용히, 엄마를 바라본다. 동그란 눈동자가 빙글빙글 움직이더니.

「에리쨩 완전 촌스러―」

쿠웅―하고 감전이라도 된 것 같은 얼굴로 에리오가 굳어진다.

이쪽은 딸네미의 감성에 안심한 고로, 옷을 갈아입고 오기로 했다.

 

 

다 갈아입고 돌아와 보니 거실에 둘둘이가 있었다. 이불에 얼굴을 감추고, 작은 공을 데굴데굴 벽을 향해 차고 있다. 딸네미는 야시로의 헬멧을 쓰고 비틀 비틀비틀 하며 놀고 있다.

부루퉁해진 듯 다리만 움직이는 그 녀석의 목덜미를 잡고, 얼굴을 내밀게 했다.

「삐치지 마」

「우―, 우리 딸의 장래가 불안」

「나는 안심했는데」

다리를 마구 움직이는 에리오를 흔들며 놀고 있으려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딸네미다.

「메메땅이다! 메메땅 메메땅 메―메―땅!」

헬멧을 던져버리고, 딸네미가 기분 좋게 현관으로 달려간다. 탁탁 하고 맨발이 바닥을 울리는 소리가 흐뭇하다. 자신의 시선으로 놀아주는 어른 비스무리라는 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할머니를 잘 따르는 건 에리오의 딸이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안 보는 곳에서 과자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밥을 잘 안 먹게 되니까 안 된다고 주의하고 있는데도, 나쁜 아이(50)다.

「우리 손녀―」

「메메땅―」

유행하고 있는 건가, 이 인사법. 현관을 보니 손녀를 안아 올린 메메땅(50)이 뺨을 마구 비비고 있다. 메메땅(50)은 나이가 들어서 더욱……이라기보다, 나이를 먹고 있는 기색이 보이질 않는다. 머리카락이나 피부도 윤기를 유지하고 있고, 시간의 흐름에 정면으로 거역하고 있다. 보고 있으려니, 세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지 불안해지고 만다. 시공 같은 거 뒤틀려 있지 않습니까.

「기쥬쥬―」

「우쥬쥬―」

서로 이상한 소릴 내면서 뺨 부비지 말라고.

「앙, 어쩜 이렇게 귀여운 걸까― 이래서야 할머니, 지구에서 세 번째 귀요미가 돼버리잖아―」

겸허한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자기를 3위로 두는 부분이 교활하다.

싫은 소릴 섞어서 감탄하고 있으려니, 내 곁에 에리오가 왔다.

「에리오 씨는 멋있지―!」

슬쩍 나한테 눈빛으로 동의를 요구한다. 참고로 아직도 이불 두른 상태다.

「전혀」

「이토코의 그런 점이 우리 딸한테 오해를 낳는 거야」

쿵― 쿵― 몸통 박치기를 해온다. 이 모습의 어디에 오해가 있는 거냐.

둘둘이랑 놀고 있으려니, 메메땅(50)에게 안긴 딸네미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할머니를 따르는 모습을 보니, 에리오도 어렸을 때는 저런 모습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버리고 만다.

「마코 군은 사촌(이토코)이야―?」

딸네미한테서 철학적인 질문을 받아버렸다.

「으―음, 이콜은 아닌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둘 다 나긴 하지만」

「모르겠어!」

딸네미가 한 마디로 내 말을 끊어버렸다. 자기가 물어봤으면서, 기다려주질 않는구나. 응, 훌륭한 결단력. 변덕스럽다든가 적당적당하다는 따위의 표현은 우리 사랑하는 딸네미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아― 참―, 마코 군, 선물 선물―」

「네네, 지금 보여줄 테니까」

「마코 큥―」

「그 쪽은 입 다물어」

껴안으려고 하기에 이마를 밀어내었다. 조금은 리액션이라도 성장하라고.

「마마링한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우끼이―」

그렇게 괴상한 소리를 내는 사람을 장모님이라고 부르고 싶진 않습니다.

모두가 거실에 모이고 나서, 테이블에 첫 번째 선물을 올려놓는다. 중간쯤 되는 사이즈의 기계에 다들 고개를 갸웃거린다. 형태는 연필깎이를 투박하게 해서, 이것저것 부속품을 단 듯한 느낌이다.

「뭐야 이거」

「시작품이긴 한데, 스위치를 켜면 말이지」

찰칵, 기계의 전원을 올린다. 그리고 조금 뒤, 후왓― 하고.

물빛 입자가 뿜어져 나와, 춤추듯 날아오른다. 기계의 구멍에서 뿜어져 나온 그것은, 나무를 찌르자 놀라 그 사이의 구멍에서 날아오르는 요정들 같았다. 떠오르는 입자를, 에리오와 우리 딸이 입을 벌리고 올려다본다.

「오―」

「어디선가 본 적 있는걸」

그렇게 말하면서 딸네미가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움직인다. 응, 네가 머리를 움직일 때 보이네.

「이게 이토코의 연구야?」

「응. 한 대는 아는 사람이 갖고 싶어 하기에 양보했어. 대신 이걸 받았지」

두 번째 선물을 테이블에 올린다. 비닐봉지 안에 대량의 과자가 들어 있다.

「단팥 샌드!」

딸네미가 과자 이름을 외친다. 거기에 반응한 것처럼, 야시로가 갑자기 일어났다.

「과, 과자의 기운」

네 발로 기어 다가온다. 달콤한 것이나 과자에는 민감하구나, 이 녀석. 상식은 전혀 없으면서.

야시로가 사양도 하지 않고 포장을 뜯어서 단팥 샌드를 입에 던져 넣자 그것을 보고 있던 딸네미도 기뻐하면서 손을 뻗는다. 내 연구보다 먹을 게 인기 좋구나. 뭐 괜찮겠지 싶어서 천장을 올려다본다.

공중에 떠오른 물빛 입자가 불안정하게 감돌다가, 사라지고, 다시 태어난다.

이 장난감 기계가 세상에 널리 퍼져서 조명이나 인테리어 같은 걸로 사용된다면, 우리 딸이나 에리오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도 그만큼 없어지지 않을까 하고, 그 정도의 소원은 담아서 만든 것이다. 가족의 더 큰 행복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의 일상이 안온하게 계속되기를 바랄 정도로, 나는 이미 행복하다.

행복은 이 입자처럼 덧없이 사라지지 않기를, 손가락 위에 올라탄 물빛에 대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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