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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으로 보는 남고프롤로그...앱에서 작성

멍애(외교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08 0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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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운이 나빴다고 밖에 생각할 없다. 말하자면 그건 재해와도 같았다.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고, 바라지 않는단 점에서.


때로는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인생을 망쳐버리도 한다는 점에서.


그래, 그날 일어난 일은 일종의 재해였다. 여러 장애가 겹치고 얽혀 돌이킬 없는 비극을 낳았다.

(도입)

어린 시절,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세간에서 유명한 선수였던 모양이다. 육각형 결투장옥타곤, 그곳에서 온갖 사람들과 맞서 싸운 끝에 당당히 정점에 다다른, 챔피언이라 불리는 남자. 잘은 모르지만 삼체급 석권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 국내외를 불문하고 꽤나 대단한 업적이라는 정도는 있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과거에, 아버지는 나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으로 데려 갔다. 자세한 이유는 모른다. 그때 나는 너무 어렸다. 아마, 재능을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 아닐까. 뭐니뭐니 해도 챔피언의 아들이니까. 격투의 재능을 물려받았을 것이다. 그런 기대를 했겠지.


안개 속을 걷는 느낌으로, 그날의 이미지는 흐릿하다. 순간을 제외한다면.


싹둑 끊긴 필름처럼, 돌연 기억은 재생된다. 어느 순간에 나는 옥타곤 위에 있었다. 손에는 유아용으로 제작된 가벼운 글러브가, 눈앞에는 나와 비슷해보이는 어린 꼬마가.


아버지는 가볍게 말했다.


싸워봐. 싸움, 아빠가 테레비에 나와서 하는 있지? 그렇게 해봐.”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싸움과 조금도 연이 없는 인생을 살았다. 아홉 살은 인생을 살았다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 아닌가 싶지만, 여하튼, 누군가와 다툰 적은 없었다.


주먹을 뻗는 것도, 팔로 얼굴을 가리는 것도, 상대와 마주서는 것도, 적의에 시선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어색했다.


종이 울리고, 이런 스파링이 익숙한 자연스럽게 내게로 다가오는 꼬마는 상황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극적 아이러니)


주먹이 뻗어온다. 당황스럽지만, 마냥 맞아줄 수만은 없어서 나도 마찬가지로 주먹을 날렸다.


, 하고 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났다.


어떻게 거냐──.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옥타곤의 중앙에 서서, 그저 멍하니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메아리처럼 아버지의 목소리가 울렸다.


어떻게 거냐──.


구겨진 종이인형. 문득 그것이 생각난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위로 올라와 나를 밀쳤다. 영문도 모른 채로 나는 철푸덕 쓰러져, 바닥을 보았다.

(서스펜스)

구겨지기 쉬운 종이인형처럼, 손쉽게 목이 기역()자로 꺾인 소년은 바닥에 누워 있었다. 나를 향한 동공은 풀린 채로, 시선만이 느껴졌다.

(발각)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아버지는 기분 나쁜 악몽에 줄곧 나왔던 귀신의 일그러진 얼굴을 내보인 채로, 내게 물었다.


어떻게 거냐──.


어떻게 것이냐니,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고, 아버지가 알려준 인간의 약점인 턱을 노렸다. 알지 못했다면 때리지 못했겠지만 알게 되었으니까 가능했다. 단지 그뿐이다.


지극히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일인데.


죽어버렸다──.

죽여버렸다, 어떻게──.


아버지는 어째서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 이해할 없었다.


이유를 알지 못했고 오히려 반대로 이쪽에서 궁금해졌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나는 입을 열어 물었다.


이렇게 쉽게 죽어버린 거냐고──.

(반응과 행동)


그날 나는 평범한 사람과 나라는 존재 사이에 엄청나게 커다란 간극이 존재함을 깨달았다.

(극적 반전)


완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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