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비냉 글 보면서 느낀 점은 일단 비냉이 관계성에 집중하고 있다는건 알겠음

주인공은 빙의자고 드라마를 보다가 빙의했는데 여주인공의 타락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지만 엑스트라.. 라는 것으로 시작하는 듯 함

그리고 윤수(드라마 내 악역)은 희서(여주인공)을 타락시키려는 듯이 행하고 있고 이걸 어떻게든 막겠다.. 라는 것이 소설의 주된 이야기가 될 듯 함.

문제는 뭐냐. 일단 호흡이 무척 길더라.

호흡이 길다는건 감정선을 짙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진행 자체가 느리다는 거임

놀랍게도 텍스트를 읽는 건 꽤 심력을 크게 소모함.

특히 그 글이 장황하고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잘 모르겠으며 중언부언한다면 더더욱.

그리고 비냉의 글은 실제로 장황하고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잘 모르겠으며(아마 두괄식이 아니고 상황 묘사보다는 풍경과 내면의 묘사에 방점을 준 것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듯) 진행이 느림.

대부분의 웹소 독자들이 나와 같이 매우 피곤한 상황(출근, 혹은 퇴근)에 웹소를 자주 본다는 걸 생각해보면 비냉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두번 정도 정독한 내 인내심에 박수를 보내는 바임.

마치 살짝 그게 아니고요.. 하고 항상 말 흐리는 친구의 말을 그래서 뭐!! 안하고 끝까지 들어준 기분임

솔직히 한 번 읽고 이해 잘 안가서 두번 읽었긴 했다.

만약 비냉이 이걸로 상업적인 성과를 거두고 싶다면.. 글쎄. 스타일을 조금 바꿔봐야 하지 않을까.

일단 두가지를 이야기 하고 싶음

1. 일단 비냉의 글은 무척 불친절함

초반에 독자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주길 기대함.

머리 속에 설정이 들어가 있는 건 작가 뿐이니까 같은 글을 읽어도 독자는 몰라.

그리고 기차 내에서 어떻고 뭐하고 설명하는 씬에서 독자들은 어떤 상황인지 전혀 묘사를 받지 못함

그래서 아무리 내면이 어떻고 뭐하고 하더라도 전혀 이입하지를 못함

지금 소설로 치면 도입부 1화에서 다 처리할 수 있고 그 이후에 어떻게 저 사람을 처리할지.. 까지 나와도 될만한 분량인 것 같은데 그걸 두괄식도 아니고 미괄식으로다가 써놓으니 잘 모르겠다는 거야.

솔직히 이건 이야기가 기대감도 잘 안 들고 어떻게 저 파락호로부터 윤서를 구할까.. 라는 생각도 안 들어.

2. 타겟팅을 잘 잡아야 할 것 같음

노벨피아는 솔직히 좀 더 관대하긴 하지만 남성향 웹소설에서는 대부분 주인공의 승승장구를 바라면서 쓰긴 하는데..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는 건 보통 여성향에서 많이 나오는 말이지

물론 저런 걸 다룬 작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대부분 상처받은 남자를 여자가 보듬어주고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느낌이거든

남자가 깊은 관계에 목을 맨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 부분의 판타지를 잘 긁어준다고 생각하며 편할 것 같아

비냉은 스스로를 남자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쓴 것만 보면 아닌 것 같음

전체적인 흐름 자체가 남성향 웹소설의 흐름과는 결이 안 맞아.

주류가 못 되면 마이너라도 파야 하는데 그러기엔 감정의 흐름이 너무 평이하고.

감정의 묘사가 잘 드러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독자가 주인공에게 이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다지.. 그런게 없던 것 같음.

세줄 요약

1. 흐름이 빨라야 할듯

2. 상업적이진 않은듯

3. 타겟팅을 좀 더 잡아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