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에 있어 독자적인 핵무기를 가진 동맹보다 그냥 중립국이 안보에 덜 위협적일 공산이 크다.

왜냐하면 독자적인 핵무기를 가진 동맹은 급발진을 해서 미국을 전쟁에 끌고 들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걍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간을 보는 나라는 딱히 미국의 안보에 뭘 하지 않기 때문이다.

2. 한국의 입장에서, 특히 지금 한국 정부가 매우 친중적이라는 게 사실이라고 가정할 경우 더더욱,

중국의 대만 정복을 인정하고 그 대가로 어느 정도의 양보를 받는 것은

대만의 독립이 중국의 팽창정책의 마지막이 안 될 거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전면전 내지는 독자적인 핵무장 등을 통해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이는 것보다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3. 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및 기타 대중 동맹들에게 있어

'너희들이 대만을 위해 피 흘릴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동맹들을 설득하고

그 대가로 동맹들에게 유의미한 안보적 보장 - 핵우산을 더 키운다던지 하는 - 을 제공하는 선택지가 분명 존재한다.

물론 미국의 위신은 깎이겠다만, 그 '위신'이라는 게 전면전에 딸려들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던가???

4. 매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에게 있어 중국 역시 한때의 경쟁국이다.

만약 중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고 해서, 영원불멸한 팍스 아메리카나가 이어질 리는 없다.

그 관점에서 보자면, 단기적으로 중국 견제에 필요하다고 해서 한/일에 핵무장을 허용하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가???

만약 미국이 원하는 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치자면,

그 순간부터 한/일은 핵무기를 바탕으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짓을 지를 수 있는, 골칫덩어리가 되지 않는가???

내가 알기로는 프랑스가 핵무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지랄 했던 게 미국인데

대한민국이 프랑스보다 좋은 조건에 있냐 하믄, 그건 아닌 거 같단 말임...

암튼 나도 이 바닥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지만서도

그 아는 거 거의 없는 수준에서 게임을 그려 보면 이런 게 나오는데

뭔가 다들 이건 논의도 안 하고 있는 기분이라서

중요한 걸 내가 놓쳤나, 싶은 느낌임...